특사단 만찬에 동석한 北리설주…정상국가 과시 의도

특사단 만찬에 동석한 北리설주…정상국가 과시 의도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3-06 11:08
수정 2018-03-0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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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적 행사에 이례적 등장…최근 호칭도 ‘동지’서 ‘여사’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5일 저녁 이뤄진 김 위원장과 대북특별사절단과의 만찬에 참석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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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특사 만찬 참석한 리설주
대북특사 만찬 참석한 리설주 북한을 방문 중인 정의용 수석 대북특사(오른쪽)와 서훈 국가정보원장(왼쪽) 등 특사단이 지난 5일 평양에서 열린 만찬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와 환담하고 있다. 2018.3.6
6일 조선중앙통신이 배포한 만찬 사진을 보면 리설주는 옅은 분홍색 정장 차림으로 김 위원장 오른편에서 참석자들과 다 같이 웃고 있는 모습이다.

특사단과의 만찬 같은 외교 관련 행사에 김 위원장과 리설주가 동반 참석한 것은 이례적이다. 리설주는 국내 행사에는 빈번하게 등장했지만 외교 무대에 얼굴을 비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다.

김 위원장 집권 후 7차례 이뤄진 외국 사절과 면담에서 리설주의 이름이 북한 매체에 등장한 것은 2015년 9월 쿠바의 ‘2인자’ 미겔 디아스 카넬 국가평의회 수석부의장이 방북했을 때가 유일하다.

당시 리설주는 쿠바 대표단 일행을 위해 열린 축하공연에 김 위원장과 나란히 참석했다.

리설주는 2013년 2월 미국 농구스타 데니스 로드먼이 방북했을 때 농구경기를 관람하기도 했다. 2012년 8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요리사였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의 환영 만찬에 김 위원장과 참석했다는 보도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나온 바 있다.

하지만 로드먼이나 겐지는 특별한 외교적 목적 없이 개인적 사유로 방북한 인사들이다. 남한의 특사단과 김 위원장의 만찬장에 동석한 리설주가 더욱 눈에 띄는 이유다.

리설주의 만찬 참석은 북한이 정상국가임을 강조하기 위한 선전의 하나로 보인다. 외국 대표단이 오면 으레 국가수반 부부가 만찬을 열어 환영하는 서방의 방식과 같은 것이다.

북한은 최근 리설주의 호칭을 ‘동지’에서 ‘여사’로 바꾸면서 이런 의도를 내비친 바 있다.

북한 매체는 지난달 8일 평양에서 열린 이른바 ‘건군절’ 열병식 소식을 전하면서 우리측과 외국 정상의 부인을 지칭할 때 쓰던 ‘여사’ 호칭을 리설주에게 처음 붙였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이와 관련해 “정상적인 외교를 하는 정상국가의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정일 시대와는 다른 모습”이라고 말했다.

부인을 거의 공개하지 않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달리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초부터 리설주를 공개하고 현지시찰을 포함한 국내 일정에 부부 동반으로 참석하는 일이 잦았다.

김정일 위원장의 경우 넷째 부인인 김옥이 사실상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지만, 대외적으로 행사에 참석할 때는 국방위 과장 등의 직함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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