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대북 협상은 시간낭비

트럼프 대통령, 대북 협상은 시간낭비

한준규 기자
입력 2017-10-03 01:32
수정 2017-10-03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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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에 뒤집힌 미의 대북정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북한과의 협상을 ‘시간낭비’라고 지적했다. 이는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대북 협상 채널 2~3개’ 발언을 뒤집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내가 우리 훌륭한 국무장관인 렉스 틸러슨에게 그가 ‘리틀 로켓맨’과 협상하면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리틀 로켓맨’이란 트럼프 대통령이 핵과 미사일 도발이 이어가고 있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비꼬면서 붙인 별명이다. 그러면서 “렉스(틸러슨의 애칭), 기력을 아껴라. 우리는 할 일을 할 거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틸러슨 장관이 전날 중국에서 한 발언을 정면 부정하는 것이다. 당시 틸러슨 장관은 미국이 “북한과 대화 채널을 2~3개 열어두고 있다”면서 “(북한에) 대화 의사를 묻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진 트윗에서 “로켓맨을 잘 대해주는 것이 25년간 효과가 없었는데, 지금이라고 왜 효과가 있겠느냐”고 반문하고 “클린턴이 실패했고, 부시가 실패했고, 오바마가 실패했다”면서 “나는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과거 전임 정권에서 북한과의 대화·협상을 오랜 기간 이어왔으나 결국 북한이 핵탄두 탄도미사일 개발을 저지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북한의 선핵포기’ 없이는 대북 대화와 협상을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다시한번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모처럼 만에 미국에 보조를 맞춰 대북 압박 강도를 더하고 있는 중국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도 있는 상황을 서둘러 차단하려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오는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압박과 제재에 초점을 둔 기존의 북핵 해법에 혼선을 빚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도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우리는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고 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볼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언론은 대통령과 백악관 참모 간에 또다시 대북해법의 엇박자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북한 간 긴장 고조에도 북한과의 직접 대화 시도에 노력을 기울일 가치가 있다고 믿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틸러슨 장관이 미·북 간 적대적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해 시도하고 있는 양국간 직접 대화를 정면으로 반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의회전문지 더힐 등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에 대한 ‘완전파괴’ 발언을 하는 등 북한에 대해 강경한 발언을 이어온 기류를 이날 발언과 연결해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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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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