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대부’ 노사정 수장에… “노사 협치로 임금격차 해소”

민노총 ‘대부’ 노사정 수장에… “노사 협치로 임금격차 해소”

이제훈 기자
이제훈 기자
입력 2017-08-23 23:04
수정 2017-08-24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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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현 노사정위원장 위촉

靑 “노동존중 실현에 적극 기여”
민노총 설립·민노당 창당 주역
구속 땐 ·文대통령이 변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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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현 노사정위원장. 연합뉴스
문성현 노사정위원장.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장관급인 경제사회발전 노사정위원장에 문성현(65) 전 민주노동당 대표를 위촉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문 위원장은 노사문제에 대한 풍부한 경험이 있고 균형감, 전문성이 있는 전문가로 새 정부 국정과제인 노동 존중 실현에 기여하고 한국형 대화기구를 이끌 적임자”라고 밝혔다. 노사정위원장에 노동계 인사가 위촉된 적은 있지만 민주노총 간부 출신이 위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위원장은 경남 함양 출신으로 진주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최저임금 심의위원회 위원과 민주노동 전국금속연맹 위원장을 지냈다. 1971년 서울대에 입학한 뒤 전태일 열사의 일기에 적힌 “나도 대학생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글귀를 읽고 노동운동에 본격적인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단병호 전 국회의원, 심상정 의원과 더불어 ‘단·문·심’으로 불리며 민주노총 중앙파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

문 위원장은 노동운동을 하던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을 통해 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대학 졸업 사실을 숨긴 뒤 통일중공업(현 S&T중공업)에 취업한 그는 1985년 노조 간부를 맡아 임금교섭을 벌이던 중 구속됐다. 이때 그를 변호한 것이 바로 노 전 대통령이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나는 부산상고를 나와 출세하려고 쎄빠지게 공부해서 변호사가 됐는데 당신은 서울상대 나와서 왜 노동운동을 하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당시 문 위원장은 노 전 대통령에게 전태일 평전을 한번 읽어보라고 권했다고 한다. 문 위원장은 당시 노 전 대통령의 변호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이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1989년 경남노동자협의회 의장으로 활동하던 문 위원장이 제3자 개입금지 위반혐의로 구속됐을 때도 변호를 맡았다.

문 위원장은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일자리혁신위원회 위원으로 합류한 데 이어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선대위 노동위원회 상임공동의장을 맡아 문 대통령을 도왔다. 문 위원장은 앞으로의 역할과 관련,“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격차가 큰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강조하는 소득주도 경제성장을 위해 격차해소를 위한 노사 협치구조를 어떻게 만들지 서두르지 않고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 노총은 노사정위원회를 뛰쳐나간 뒤 복귀 의사가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향후 노사정위가 정상화될지 주목된다. 문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그냥 일자리가 아닌 좋은 일자리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제게 주어진 임무는 노동운동을 해왔던 만큼 노동이 이런 시대적 상황에서 적합한 역할을 하도록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특히 “최저임금 7530원은 정부의 마중물 역할로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대통령의 공약대로 1만원까지 올리는 데는 노·사·정 간의 충분한 협의와 대화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 과정에서 중소형 자영업자의 불만을 누그러뜨리려 노·사·정 간에 필요한 부분에서는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발생한 현대자동차의 파업 등과 관련해 문 위원장은 “자동차나 조선산업 등이 전반적으로 어려운데 노사 간에 조정 과정을 거치고 있다”면서 “파국이 아닌 노사 간에 의견을 객관화하는 과정으로 노사가 이런 과정을 거친 뒤 중재나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와 사의 입장 차를 객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섣불리 노사의 조건과 상황을 정리하지 않고 충분히 듣는 구조와 논의의 틀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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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2017-08-2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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