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潘 정책구상… 외교·안보 ‘우클릭’ 경제·사회 ‘좌클릭’

베일 벗은 潘 정책구상… 외교·안보 ‘우클릭’ 경제·사회 ‘좌클릭’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17-01-24 22:42
수정 2017-04-1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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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개혁·경제민주화 지지

국정 교과서는 사실상 반대
“사드 필요” 與 주장에 힘 실어
‘선거연령’ 등 정치현안엔 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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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회동
반기문,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회동 반기문(오른쪽) 전 유엔 사무총장과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24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 오찬을 하기 위해 들어가고 있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정책 구상과 현안에 대한 입장을 귀국한 지 10일이 지난 시점에 본격적으로 공개하기 시작했다. 경제·사회 분야에서는 ‘좌클릭’,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우클릭’ 양상을 띠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 전 총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 등에서 경제 정책 방향과 관련해 “납품단가 후려치기, 일감 몰아주기, 순환출자 금지 등 대기업의 횡포를 근절해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질서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임금 격차를 줄여야 청년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당의 ‘경제활성화’보다 야당의 ‘경제민주화’를 더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셈이다. 재벌 개혁에 있어서도 야당보다 수위는 낮지만 원칙적으로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치며 여권의 주장에 각을 세웠다.

반 전 총장은 정부의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도 “관례에 따라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양국 간 협상 자체를 환영하는 성명을 냈을 뿐 한국 국민의 입장에서는 부족한 합의이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야권과 주파수를 맞췄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 역시 “사상의 자유와 창의성을 제고한다는 측면에서 다양한 교과서가 있어야 한다”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자신의 전문 분야인 외교·안보 현안에서는 보수주의자의 면모를 보였다. 반 전 총장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에 대해 “사드는 공격용이 아닌 방어용 무기이며 꼭 필요한 조치”라면서 “중국의 반발은 외교력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문제도 “국제적 제재 조치에 따라 당분간 어렵다”며 여권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정치 현안에서는 중도적 입장을 취했다. 야당이 강력 주장하는 선거연령 18세 하향 문제에 대해 “참정권 확대 차원에서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면서도 “이에 따른 부작용은 논란이 되기 때문에 국민들의 의견에 따라야 한다”고 했다. 개헌 역시 “가능하면 대선 전에 해야 한다”면서도 방향에 대해선 “국민 총의에 따라야 한다”며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반 전 총장은 24일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오찬 회동을 하고 비(非)패권 세력의 ‘제3지대’ 연대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교회연합을 찾아 개신교에 구애했다.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인 정서영 목사가 “동성애 합법화에 반대한다”고 하자 반 전 총장은 “저도 윤리 면에서 보수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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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2017-01-2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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