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안 가결” 에 박수·탄성…세월호 유족 “국민은 위대”

“탄핵안 가결” 에 박수·탄성…세월호 유족 “국민은 위대”

입력 2016-12-09 18:36
수정 2016-12-0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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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들 구호
세월호 유가족들 구호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표결이 진행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탄핵안이 234표로 가결되자 방청석에 있던 세월호 유가족들이 사고로 희생된 고인들의 사진을 펼쳐보이며 구호를 외치자 방호원이 프랜카드를 빼앗고 있다. 2016- 12- 09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표단, TBS 본사 전격 방문… 신임 대표 비롯한 현장 직원 목소리 들으며 ‘정상화 주도’

존폐 위기에 내몰린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의 활로를 모색하고자,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단(대표의원 김길영, 강남6)이 마포구 본사를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방문은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의 주도로 성사됐으며, 한용길 TBS 신임 대표이사의 취임 후 첫 공식 대외 행보로 이어져 재단 정상화를 향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논의의 물꼬를 텄다. 이날 의원단은 경영진 6명과의 형식적인 만남에 머물지 않고, 무임금의 고통 속에서도 방송 제작과 기술, 행정 현장을 묵묵히 지켜온 실무 직원 30여 명과 마주 앉았다. 이들의 절박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발로 뛰는 현장 중심 의정의 의미를 더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김길영 대표의원은 “인력이 축소된 상황에서도 무임금 상태로 방송과 조직을 지켜오신 TBS 임직원 여러분의 고통과 노고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엄중한 현실을 의회 차원에서도 결코 방관하지 않고 있으며, 현장의 절박한 목소리를 직접 듣고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이 자리에 찾아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황철규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TBS 정상화 협의체’에 직접 참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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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4시 10분. 정세균 국회의장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투표 결과가 적힌 쪽지를 받아들자 국회 본회의장은 순식간에 정적에 휩싸였다. 정 의장의 입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은 가결됐음을 선포합니다”라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방청석에서는 박수와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이날 본회의장 방청석에 앉아 표결을 지켜본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은 일어나서 “촛불민심 만세, 만세, 만세”를 외쳤다.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색의 점퍼를 맞춰 입고온 유가족들이 304명 피해자들의 얼굴이 담긴 노란천을 펼치자 국회 경위들이 제지를 당했다. 일부 유가족들은 흐느끼며 눈물을 흘렸다. 방청객 여기 저기서 “박근혜는 퇴진하라”, “새누리당은 공범이다”, “다음 차례는 새누리당이다”라는 비난도 쏟아졌다.

 일부 야당 의원들은 탄핵안 가결이 발표되는 순간 두 팔을 하늘로 번쩍 들어올리기도 했다. 몇몇 의원들은 눈물을 글썽였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대부분의 야당 의원들은 얼굴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소리를 지르거나 박수를 치지 않았다. 본회의 표결 전 각 당 지도부 차원에서 소속 의원들에게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결과적으로 역사적 비극인만큼 악수도 포옹도 하지마라’는 등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 대부분은 탄핵안에 대한 투표를 마치고서는 본회의장을 빠져나가 친박 의원들이 주로 앉은 가운데 줄 좌석은 대부분 비어있었다.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이 투표를 하고 본회의장을 빠져나오자 한 시민은 “1번 부역자, 소감이 어떠세요”라고 소리를 지르다가 제지를 당했다. 본회의장에 남아 있던 새누리당 의원들은 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씁쓸함 등이 뒤섞인 얼굴로 자리를 떠났다.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인 유경근씨는 이날 표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제 진짜 시작이다”라면서 “박 대통령을 탄핵하면서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이 10년, 20년은 앞당겨진 것 같다. 국민의 힘이 이렇게 위대한 것이었다”며 울먹였다.

 이날 국회가 박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을 결정짓는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키기까지 걸린 시간은 1시간 10분이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3시 본회의장에 들어와 곧바로 박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위한 본회의를 개의해 차분함과 침통함 속전속결로 끝났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추미애 대표가, 국민의당에서는 박지원 원내대표가 각각 ‘1번’으로 투표를 했다. 새누리당에서는 탄핵안 반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김진태 의원이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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