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만복 ‘北 의견’ 제의에 文이 그렇게 하자 결론” 野 “朴대통령 2002년 평양 행적 다 공개하라” 역공

與 “김만복 ‘北 의견’ 제의에 文이 그렇게 하자 결론” 野 “朴대통령 2002년 평양 행적 다 공개하라” 역공

김민석 기자
김민석 기자
입력 2016-10-20 01:24
수정 2016-10-20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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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국정원장 발언’ 옥신각신

19일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정원 국정감사에서 여야 간사들은 이병호 국정원장의 답변이 ‘사견’인지 ‘공식입장’인지를 놓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난감’
‘난감’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이 19일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출석해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정보위는 비공개로 진행되는 터라 여야 간사들의 ‘기억’과 ‘전언’으로 국정원장의 답변이 공개되기 때문이다.

이날 국가정보원 국감이 끝난 뒤 새누리당 간사인 이완영 의원은 “(참여정부가 2007년 11월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에 기권을 최종 결정한 시점이) 16일인지 20일인지에 관해 이 원장은 ‘천호선 당시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한 것처럼 20일이 맞다고 본다’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남북 경로를 통해 북에 확인해 보자’는 당시 김만복 국정원장의 제의에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이 그렇게 하자고 결론 낸 것에 대해서도 이 원장은 ‘맞다고 본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이 원장은 ‘개인적으로 보기엔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고 반박하며 “그래서 ‘어떤 자료에 근거하냐’고 했더니 ‘확인 중에 있어서 개인적인 생각에, 상식적으로 그렇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두 의원은 이런 식으로 입씨름을 반복했다.

이 원장의 답변은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 측 주장과 배치된다. 문 전 대표의 대변인인 김경수 의원은 기권 결정이 그해 11월 16일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이미 이루어졌다고 발표했다. 김 의원이 이 원장의 답변은 사견일 뿐이고 공식적인 입장은 NCND(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음)라고 거듭 주장하는 이유다.

여야는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건네받았다는 ‘쪽지’의 실체와 공개 여부를 두고도 맞붙었다. 이 의원은 “쪽지 공개는 국가 안보, 국민의 알 권리와 직결되는 사안이기 때문에 사실 확인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김만복 당시 국정원장이 북한에 핫라인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공개하는 데 반대하지 않는다”며 “다만 역대 정권에서 벌어진 용공·종북 의혹을 다 털고 가자”고 역제안했다. 김 의원은 “박 대통령은 2002년 5월 사흘간 방북한 바 있다. 김정일과 한 시간 독대해서 밀담 나눴고 두 시간 만찬했다. 그런데 북한을 가고 온 과정에서 미스터리가 많다”면서 “서울로 올 때 김정일의 제의로 판문점을 거쳐 육로로 들어왔다. 매우 이례적”이라고 했다. 이어 “당시 박 대통령 귀환과 관련해 북측이 보내온 통지문 등 자료 공개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여권을 향한 역공인 셈이다.

이와 관련, 북한 대남단체 민족화해협의회는 이날 박 대통령의 2002년 평양 방문을 거론하며 “평양체류 기간 행적을 다 공개해놓으면 ‘북체제 찬양, 고무죄’ 등 (국가)보안법에 걸려 처형되고도 남음이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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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6-10-2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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