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결선투표 논란’ 가열…”의총서 정하자” 목소리 커져

與 ‘결선투표 논란’ 가열…”의총서 정하자” 목소리 커져

입력 2015-12-10 13:34
수정 2015-12-10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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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과반후보 없을때 하는게 결선투표…대상 그리 많지 않을것” 비박 “결선투표는 수도권 승부서 불리해져…야합·뒷거래 우려도”

새누리당의 내년 4·13 총선 공천룰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결선투표제 도입 여부, 투표 실시의 기준과 방식이다.

당 지도부가 결선투표 도입에 공감대를 이룬 가운데 의원들 사이에선 결선투표 자체에 거부감을 보이는 목소리부터 1위 후보자가 과반 지지율을 확보하지 못하면 예외 없이 실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넓은 스펙트럼이 형성됐다.

이 때문에 의원총회를 열어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결선투표 도입에 대한 추인부터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점차 힘을 얻는 분위기다.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으로 꼽히는 김재원 의원은 10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의원들이 반발하고, 의원들 대다수가 반대하는 규칙이라면 실효성을 갖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모든 규칙은 결국 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의총에서 정해져야 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는 비박(비박근혜)계 중진 이재오 의원이 전날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의총에 말 한마디 안 하고 (결선투표 도입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비박계 김용태 의원도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최고위원회에 위임한 것은 공천 특별기구 구성이지 공천 룰 전체를 위임한 게 아니다”며 “룰 자체를 다시 정하려면 의총으로 가는 게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최고위가 지난 7일 결선투표 도입 방침을 세웠지만, 이는 의총에서 최종 추인을 받아야 확정된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영남 지역의 재선 의원은 연합뉴스에 “(결선투표는) 의원 입장에선 자신의 정치적 목숨이 걸린 사안인데 최고위가 임의로 정해선 안 된다”며 “적어도 의원들의 견해는 확인하고 나서 정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의견이 잇따라 분출되는 데 대해 친박계 ‘맏형’ 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모든 당무는 최고위에서 다 하는 것”이라며 “이의는 제기하고 얘기할 수 있으나 (최고위에서 결정되면) 끝난 것”이라고 반박했다.

절차적 논란과 별개로 결선투표 도입 여부, 실시 기준 등에 대해선 의원들 사이에서 온도차가 감지된다.

친박계는 대체로 결선투표를 도입해야 하고, 이 제도의 취지를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친박계 핵심인 윤상현 의원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1·2위 후보자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일 때 (다시 투표를) 하는 건 ‘순위투표’”라며 “방점은 순위투표가 아니라 결선투표라는 것이다. 3∼4명 후보자로 압축해 (지지율이) 과반을 얻지 못한 경우 1·2등을 붙여 경쟁력 있는 후보자를 뽑는 게 상식적인 결선투표”라고 강조했다.

김재원 의원도 과반 득표자가 없을 때 1·2위를 대상으로 하는 게 결선투표의 정의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후보자를) 2∼3명으로 압축해 경선에 참여시킨다면 결선투표를 해야 될 곳이 많이 안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사전에 부적격 후보 등을 걸러내면 결선투표까지 치르는 지역구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논리다.

그러나 비박계에선 결선투표 실시를 가급적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결선투표의 부작용을 우려해 도입 자체에 거부감을 보이는 의원도 있다.

서울시당위원장인 김용태 의원은 “우리 텃밭(영남 지역)은 우리끼리 (결선투표로) 싸워도 야당에 빼앗기는 경우는 안 생기지만, 수도권은 투표를 두 차례 하면서 우리끼리 상처를 받으면 야당에 질 확률이 높아진다”며 “결선투표는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대구 지역의 의원은 “결선투표에서 패한 후보자가 승복하려면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기관이 공정한 여론조사를 해야 하는데, 지난 지방선거만 봐도 시간에 쫓긴 탓에 결선투표가 졸속으로 이뤄진 곳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수도권 지역의 의원도 “결선투표를 하면 경쟁력 있는 후보가 뽑힌다는 건 이론적으로 가능하지만 현실의 선거판은 그렇지 않다”며 “2등이 3·4등과 야합하거나 뒷거래를 통해 1등을 뒤집는 경우가 허다할 텐데, 이렇게 해서 나온 1등을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자로 봐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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