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아들’ 자임 김무성, ‘포스트 YS’ 적통 잇나

‘정치적 아들’ 자임 김무성, ‘포스트 YS’ 적통 잇나

입력 2015-11-26 11:16
수정 2015-11-2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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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역할하며 장례 준비하고 YS 재평가도 주도 PK서 정치적 위상 제고…野 “유산만 노리는 아들” 견제

지금으로부터 32년 전인 1983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상도동 자택에서 방문객들이 찾아오면 신발을 정리해 주는 그야말로 막내였다.

그만큼 ‘정치적 스승’ 이었던 YS의 서거소식을 접하자 김 대표는 모든 일을 제쳐 두고 빈소를 지키며 상주(喪主) 역할을 했다.

가신그룹인 상도동계를 포함해 여러 정치인이 YS 빈소를 지켰지만 김 대표가 가장 두드러져 보였다는 데는 별 이견이 없다. 김 대표가 YS 퇴임 후에도 변함없이 YS와 민주화추진협의회 인사들을 챙겨왔다는 것은 YS 주변에선 이미 다 아는 얘기다.

김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김 전 대통령의 신념과 용기, 결단의 리더십을 잊지 않고 계승 발전시키는 것”이라면서 “마지막 유지였던 통합과 화합의 정신을 받들어서 국민통합의 대한민국, 세계 속의 선진 대한민국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22일 YS의 빈소에 아침 일찍 달려와서 일성으로 ‘YS의 정치적 아들’임을 자임한 데 이어 YS의 정치적 유산을 계승·발전하겠다고 공개 선언한 것이다.

그동안 YS에 대한 평가는 임기 말에 터진 외환위기 때문에 인색했지만 서거 이후 ‘민주화 투사’, ‘통 큰 정치인’ 등으로 재조명 받는 분위기여서 마지막까지 곁을 지켰던 김 대표의 정치적 입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경남 거제 출신인 YS는 부산을 정치적 기반으로 헌정사상 최다선인 9선 의원을 지내며 부산·경남(PK)에 단단히 뿌리를 내렸고 영남 개혁보수 진영의 리더라는 입지를 기반으로 대통령직까지 거머쥐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부산에서만 내리 5선을 한 김 대표가 이러한 김 전 대통령의 탄탄한 지역 지지기반을 물려받아 ‘포스트 YS’로서 PK 맹주로서 입지를 더욱 넓힐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김 대표는 차기 대권 경쟁자이기도 한 야당의 문재인 대표나 안철수 전 대표와 ‘PK 대표 주자’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양상이었지만 서거정국을 계기로 YS의 후광을 등에 엎고 존재감을 더욱 키울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김 대표를 겨냥해 공개적으로 “유산만 노리는 아들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고 있다”고 비판한 것도 경계심의 발로라고 해석할 수 있다.

벌써 김 대표는 서거정국이 전개되면서 뜻하지 않게 유리한 정치적 상황을 맞고 있다.

이번 주초 공천룰을 놓고 친박(친 박근혜)계가 김 대표를 몰아붙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돌았지만 잠시 갈등이 수면 아래로 내려가 숨고르기를 할 시간을 가진 것은 김 대표로서는 결과적으로 다행스런 일이다.

더군다나 대구·경북(TK) 물갈이론이 PK까지 넘어올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해지면서 ‘국민공천제’를 강하게 추진 중인 김 대표로서는 난감한 처지였다.

다시 공천룰 갈등이 불거지면 김 대표는 YS의 유훈이라고 할 수 있는 ‘통합’, ‘화합’을 방패막이로 친박계의 공세를 막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김 대표가 YS의 뒤를 이어 PK의 맹주로 발돋움 할 수 있다면 내년 총선과 차기 대권 등 정치권 판도에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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