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두 축 나란히 해외로

여권의 두 축 나란히 해외로

입력 2014-10-14 00:00
수정 2014-10-14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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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통령 14일 유럽행… 김무성은 어제 중국행

여권의 두 축인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이번주 나란히 해외 순방을 떠나면서 둘 사이 묘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물론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급을 동일 선상에 놓고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각자 첨예한 대립관계에 있는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계의 수장이자 현 권력과 미래 권력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관심이 모아진다.

박 대통령은 밀라노에서 열리는 제10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차 14일부터 3박 4일간 이탈리아를 공식 방문한다. 김 대표는 중국 공산당의 초청으로 13일부터 3박 4일간 중국을 방문해 양국 정당 간의 첫 정당정책대화에 참석한다. 두 사람은 이날 별도의 전화 통화를 하고 출국 인사를 나눴다.

양측의 순방 규모는 거의 대등한 수준이다. 동행하는 취재진 수는 박 대통령이 30여명, 김 대표가 42명이다. 뒤따르는 인사의 규모는 박 대통령이 조금 더 컸다.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안승권 LG전자 사장 등 경제사절단 41명이 함께 떠난다. 김 대표의 방중 대표단은 12명 정도지만 유력 대권 주자인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과 5선의 이재오 의원 등이 포함돼 있어 수는 적지만 면면이 화려하다.

박 대통령 순방의 백미는 아셈회의 참석보다 지난 8월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답례 예방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 순방에서도 정당정책대화보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면담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김 대표의 대통령급 방중이 사실상 차기 대권 행보의 일환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야당에서는 김 대표의 국정감사 기간 중 이뤄진 방중에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김 대표의 대권 행보에 줄을 서느라 국감은 아예 뒷전”이라면서 “대통령급 수행단을 구성해 요란하게 중국을 방문하는 김 대표가 시 주석과 찍은 대선용 사진 말고 무엇을 들고 올지 주목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새정치연합은 안전행정위의 경찰청·서울시 국감을 이끌어야 할 새누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이 중국행 비행기에 올랐다는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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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2014-10-1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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