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추정 무인기, 서울지역 7∼9초 간격 촬영

北 추정 무인기, 서울지역 7∼9초 간격 촬영

입력 2014-04-11 00:00
수정 2014-04-1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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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보다 백령도 무인기가 최신형…체코 엔진 사용

지난달 24일 경기도 파주에서 발견된 북한제 추정 소형 무인항공기는 서울 상공을 비행하면서 7∼9초 간격으로 주요지역을 촬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인기를 조사하고 있는 국방과학연구소(ADD)의 김종성 무인기 체계개발단장은 11일 국방부 출입기자들에게 파주와 백령도,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 3대의 기체를 공개하고 합동조사 결과를 자세히 설명했다.

ADD 창조관 대회의실에는 3대의 무인기 기체가 나란히 전시돼 있었고, 기체 옆에 별도로 전시된 부품은 곳곳에 훼손된 흔적이 역력했다.

이날 파주에서 추락한 무인기의 사진 촬영 방법이 새롭게 드러났다.

193장의 사진 중 초반 15장은 모두 검은색으로 찍힌 물체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다. 이륙 전 기체 점검과정에서 카메라 덮개를 벗기지 않고 셔터를 누른 것으로 추정됐다.

비행 중 촬영된 178장의 사진을 분석한 결과 촬영 날짜는 표시되지 않았고 오전 10시3분 경기도 파주 시청 근방에서 촬영이 시작됐다.

무인기는 동남 방향으로 비행했고 서울시청 근처에서 유턴한 다음 남하했던 궤적을 역으로 올라가는 방식으로 비행했다.

오전 10시3분 사진을 찍다가 잠시 중단하기도 했으며 오전 10시16분에 서울시청 근처 상공까지 도달했다. 이어 7∼9초 간격으로 청와대 등의 전경이 나온 서울 중심지 사진을 촬영하며 북상을 했다.

오전 10시28분 경기 북부지역 사진을 마지막으로 오전 10시30분 파주에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당시 무인기가 남쪽으로 비행한 속도는 시속 120㎞, 북쪽으로 비행은 시속 100㎞로 나타났다.

무인기는 처음 2㎞ 상공을 유지하면서 남하했다. 그러나 서울에서 경기북부 쪽으로 올라가면서 고도가 2㎞ 이상을 유지해야 하는데 1.2㎞ 이하로 점점 낮아졌다. 파주 상공에서 고도가 계속 떨어지면서 상승 능력이 부족해 추락한 것으로 평가됐다.

ADD의 김 단장은 “엔진에 연료가 남아 있었지만 엔진 이상으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 무인기는 일제 캐논 카메라의 24㎜ 렌즈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백령도에 떨어진 무인기에는 119장의 사진이 찍혀 있었다. 이 가운데 19장은 풀밭과 발사대로 추정되는 물체가 흐릿하게 찍혔다. 이는 이륙 전 기체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촬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100장의 사진을 분석한 결과 촬영 날짜는 표시되지 않은 채 오후 2시2분부터 촬영됐다. 바다 위 상공이라서 위치는 알 수 없는 사진이다. 오후 2시4분 소청도 남단으로 돌아서 오후 2시22분 소청도 정찰을 끝냈다.

이어 지그재그식으로 정찰 비행을 하면서 오후 2시45분 대청도 사진을 찍은 뒤 오후 2시47분 바다 사진을 끝으로 더는 없었다. 1시간10분가량 지난 오후 4시께 백령도에서 기체가 발견됐다고 김 단장은 설명했다.

일제 니콘 D800 카메라와 니콘 35㎜ 렌즈를 이용했다.

이 무인기는 1.4㎞ 상공을 일정하게 비행했으며 속도는 시속 100∼120㎞로 나타났다. 체코제 4행정 휘발유 엔진을 사용한 백령도 무인기는 조종계통이 가장 복합하게 설계되어 최신형으로 분석됐다.

김 단장은 “무인기가 GPS 신호를 받아 원하는 위치에서 임무를 명령할 수 있다”면서 “중앙처리장치(CPU)에 연결된 카메라에 컴퓨터가 신호를 주면 촬영 시간 간격과 촬영 위치를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제로 추정되는 무인기의 기술 수준을 우리나라 대학원생들이 제작한 무인기와 비교해 설명했다.

김 단장은 “2008년 무인기 대회에서 대학원생들이 제작한 무인기가 독도를 왕복한 적이 있다”며 “당시 비행거리는 400㎞ 정도 된다”고 밝혔다.

북한에서 제작한 소형 무인기의 항속거리 180∼300㎞보다 국내 대학원생들이 제작한 무인기의 항속거리가 더 길었다는 설명이다.

파주와 삼척에서 추락한 무인기는 날개폭 1.93m, 길이 1.22m, 중량 13㎏로 재원이 같고 삼각형 모형의 기체 형태도 동일했다.

백령도와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기체의 일부 부품을 투명 테이프로 덧붙인 흔적이 있어 추락 당시가 첫 비행이 아니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들 무인기에는 지금까지 미국, 중국, 일본, 스위스, 체코, 한국 등 6개국의 상용부품 등이 제작에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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