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원 비상대기령…장외투쟁 수순밟기

민주, 전원 비상대기령…장외투쟁 수순밟기

입력 2013-07-31 00:00
수정 2013-07-3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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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민주당이 국정원 댓글의혹 사건 국정조사가 벽에 부딪치자 대여 공세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장외투쟁 수순에 들어갔다.

여야의 국정조사 증인채택 협상이 시한으로 못박은 31일까지 타결되지 않을 경우, ‘국정원·NLL정국’의 대응력 부재로 당 안팎의 비판을 받아온 당 지도부의 선택지는 결국 장외투쟁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민주당은 이날 긴박하게 움직였다.

당 지도부는 오전 비상 의원총회에서 장외투쟁을 결정하는 권한을 일임 받았고 소속 의원들에게 국회 내 비상대기를 지시했다.

당 지도부는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8월 7∼8일로 예정된 국조 청문회에 불출석할 경우 동행명령과 고발을 약속하라며 ‘최후통첩’을 보냈다.

국조특위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조건이 수용되지 않는다면 국정조사장에 들어갈 의미가 없다”면서 “뻔하게 예정된 독가스실에 들어가서 시체가 돼 나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소속 의원 81명이 참석한 비상의총에서는 장외투쟁을 요구하는 강경 발언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국민에게 호소하는 길 밖에 없다”(이목희 의원), “국민과 함께 해야 한다”(설 훈 의원), “장외 진지를 만들어 농성체제로 가야 한다”(우상호 의원), 당장 장외투쟁에 나설 때”(노영민 의원), “모두 촛불에 합류해야 한다”(박영선 의원), “내일부터 시청 앞에 비상당사를 꾸려야 한다”(김현미 의원) 등의 발언들이 이어졌다.

최민희 의원은 최근 촛불집회에 대한 외신 보도를 소개하면서 “(미국 방송인) CNBC는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할 수 있는 양자택일의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고 말했다.

’국정원·NLL 정국’ 관리에 실패한 지도부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우상호 의원은 “국정조사가 지지부진한데 왜 이리 순둥이처럼 대응하느냐고 울분을 토하는 당원들이 많았다”고, 설 훈 의원은 “지도부의 맹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한길 대표는 의총을 끝내며 “국민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의원총회 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8월1일 서울시청 광장에 김 대표를 본부장으로 하는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 촉구 국민운동본부’를 설치하고 의원총회를 여는 등 원내·외 투쟁을 병행키로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8일 이뤄진 여야간 국조 정상화 합의에 대해 “악마의 합의가 도처에 숨어 있다”고 직격탄을 날려 정청래 의원과 신경전을 벌인 신경민 의원은 이날도 “악마가 10마리 있다”고 거듭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의총에서 전날 발의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유출 및 실종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 법안을 당론으로 추인했다.

그러나 장외투쟁의 실효성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민주당이 과연 장외투쟁을 할 수 있는 동력이 있는가”라며 “그나마 국정조사가 열려 있으니 사람들이 국정원 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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