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50일> 삐걱대던 당청, ‘지각 공조’

<새정부 50일> 삐걱대던 당청, ‘지각 공조’

입력 2013-04-14 00:00
수정 2013-04-1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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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상실’ 與, 제목소리 찾기 과제윤진숙 임명 여부, 당청관계 시험대될 듯

박근혜 정부의 정부조직 개편·인사 지연으로 당청 간 공조체제는 뒤늦게 발동이 걸렸다.

새누리당과 정부·청와대가 사실상 ‘한 몸’으로서 틀을 갖춘 것은 정부 출범 34일째인 지난 3월 30일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첫 고위 당정청 워크숍을 가지면서부터다.

친박(친박근혜) 핵심 인사들이 당의 요직을 맡아 당청 간 원활한 소통이 예상됐지만 각종 현안을 다룰 협업시스템이 미춰 갖춰지지 않아 양측의 불협화음과 혼선이 곳곳에서 표출됐다.

이처럼 정부조직 개편 협상과 후속 인사에서 난맥상을 보인 가운데 청와대는 여야 모두로부터 ‘불통 이미지’라는 비판을 받았고, 새누리당도 ‘대통령 눈치보기’, ‘무기력증’이라는 원치않는 얘기를 들어야 했다.

새누리당의 불만은 결국 첫 고위 당정청 워크숍에서 폭발했다. 각종 국정의 난맥상에 대해 새누리당은 청와대 참모진을 질타했고 청와대는 “송구스럽다”며 몸을 낮췄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대 초반으로 내려앉은 상황에서 4·24 재·보선을 치러야 하는 절박감 속에 관료·학자들이 대거 포진한 정부·청와대에 대한 ‘군기잡기’ 가 시도된 것이다.

하지만 당청간 공조의 첫발을 떼기 위한 ‘해우소’로 작용한 측면도 있다.

고위 당정청 워크숍은 당정청 정책협의회를 구성하고 고위 당정청 워크숍을 연 2회 개최한다는 결과물을 낳았다. 한걸음 나아가 대야 소통을 위한 여야 지도부 ‘6인 협의체’도 가동키로 했다.

정부 구성을 마무리하고, 한반도 안보위기에 기민하게 대처하는 동시에 추가경정예산 및 4·1 부동산 대책 등을 밑천으로 경제 살리기에 본격 나서야 하는 청와대로서는 당의 지원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지난 9일 당 지도부와 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들과 청와대 만찬 회동을 시작으로 ‘식사 정치’를 통해 소통 강화에 시동을 건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 대통령은 11일 국회 외교통일위·국방위 소속 당 의원들과의 만찬, 12일 수도권 원외당협위원장 오찬에 이어 민주당 지도부와의 만찬을 잇따라 가졌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 당의 말을 많이 듣도록 노력하겠다”, “당 사람들이 보고 싶어 상사병이 났다”고 말했으며, 야당 지도부에게는 인사와 관련한 사과도 했다.

동시에 추경을 비롯해 상임위별 당정협의가 연쇄 개최되는 등 여권 전체가 서서히 정책 손발을 맞춰가고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 50일에 즈음해 비로소 당청관계가 정상궤도에 오르는 모양새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제는 국회 상임위별로 당정청이 삼위일체가 돼 긴밀하게 움직여야 한다”며 “정부 구성단계 때와 달리 지원할 것은 지원하되 정부가 제대로 일하는지 감시·견제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변화무쌍한 여론에 민감한 당과 여론에 일희일비 않으려는 청와대의 입장차가 노출되면 당청 간 잡음은 언제든 재연될 수 있다.

당장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론이 당내에서 확산되는 가운데 박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지가 관심이다.

이와 함께 내달 초 차기 원내대표로 누가 선출되는지에 따라서도 당청관계는 미세 조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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