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의 목소리 겸허히 경청을”

“48%의 목소리 겸허히 경청을”

입력 2012-12-21 00:00
수정 2012-12-21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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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시민사회단체 반응

“쓰리다. 할 말이 없다.”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 패한 진보 시민사회단체 관계자의 솔직한 속내다. 진보 진영은 우려와 반성 속에 박 후보의 당선을 바라보면서 나머지 ‘48%’의 목소리를 경청할 것을 주문했다.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사무국장은 20일 “민주당이 인혁당 사건이나 유신헌법 무효화 같은 중요한 이슈를 제대로 선점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또 “유신헌법 40년을 맞아 다양한 활동을 했지만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방의 젊은 층에게는 호소력이 떨어졌던 것 같다.”면서 “젊은 층이 올바른 역사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계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은 “48%의 국민들을 포용하고 협력하는 통합의 정치 구현이 중요한 과제”라면서 “박 후보가 상생을 전면에 내걸었던 만큼 복지 정책 등을 통해 양극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논평을 통해 “야권 후보에 표를 던진 국민 절반의 의견을 겸허히 경청해야 한다.”면서 “불통이 이명박 정부의 가장 큰 문제였던 만큼 ‘나를 따르라’식의 국정 운영을 자제하고 반대자의 목소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투표권 보장 캠페인을 벌였던 이재근 참여연대 시민감시1팀장은 “높은 투표율이 여권에 불리하지 않다는 사실이 증명된 만큼 투표시간 2시간 연장 등 구체적인 제도 개선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계의 반응은 엇갈렸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등 보수 성향의 단체들은 일제히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대통령 탄생을 환영한다.”고 발표했지만 진보 진영인 전국여성연대의 손미희 대표는 “생물학적으로 여성인 것이 여성 대통령의 진정한 의미는 아니다.”고 평가절하했다. 손 대표는 “여성계가 바라는 여성 대통령은 여성 농민과 비정규직 등 어려운 곳의 삶을 돌볼 줄 아는 지도자”라면서 “당선자는 어머니 같은 손길로 정치를 한다는데 가장 아픈 곳을 보듬는 일이야말로 어머니의 마음”이라고 말했다. 녹색당은 “가슴이 답답하고 무겁다.”는 논평을 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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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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