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후 정국] (상)여야 새판짜기

[대선 이후 정국] (상)여야 새판짜기

입력 2012-12-21 00:00
수정 2012-12-21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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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국회와 관계설정 국정운영 시험대…與, 주도권 잡고 朴에 힘싣기 나설 듯

대선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여야 모두 대선 결과를 토대로 새 판을 짜야 하는 상황이다. 벌써부터 ‘포스트 대선’ 정국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국회와 어떤 역학관계를 만들어 낼지에 관심이 쏠린다. 대통령 단임제의 특성상 집권 초기 국정운용 능력에 따라 정권의 성패가 갈린다. 박 당선인 스스로도 ‘의회·정당정치 회복’을 ‘새 정치’의 방법론으로 제시했다. 여기에 박 당선인이 대선 과정에서 앞세웠던 정치 쇄신과 민생 공약 등을 실천하려면 국회의 협조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따라서 박 당선인이 이명박 대통령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국회와 거리를 두는 이른바 ‘탈여의도 정치’를 시도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박 당선인과 여의도 사이의 거리감은 상당 부분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김영삼 전 대통령이나 김대중 전 대통령과 같이 가신·측근 등을 매개로 여의도를 장악하려 할 가능성도 희박하다.

박 당선인을 배출한 새누리당의 권력 구도가 어떻게 재편될지도 관심거리다. 국회 과반 의석(154석)을 추진력으로 삼아 정국 주도권을 쥐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내년도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박 당선인의 대선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실탄’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예산안 처리를 위해 20일부터 시작된 12월 임시국회가 향후 정국 향배를 가늠할 일차적인 방향타가 될 수 있다.

여권 지도부는 새 정부가 출범하는 내년 2월 말 이전까지는 현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황우여 대표와 이한구 원내대표 등의 대선 승리에 대한 기여도가 높아 교체 압력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선 과정에서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 등 계파에 상관없이 박 당선인을 구심점 삼아 공고하게 결집한 상태여서 당장 세력 간 갈등이 표면화될 가능성도 적다.

문제는 박 당선인 취임 이후다. 친박계 핵심 인사 중 일부는 여의도를 떠나 청와대나 정부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 수위는 물론 박 당선인의 선택에 달렸다. 이는 곧 당내 권력 지형을 바꾸는 신호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게다가 집권 초기 원만한 국정운영을 위해 조기 전당대회 개최론에 힘이 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과거에도 새 정권 출범과 당 지도부 교체가 동시에 이뤄지곤 했다. 내년 4월 재·보궐 선거, 5월 원내대표 선거 등 정치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는 것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지도부 교체 바람이 불 경우 당내 주류인 친박 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와는 정반대로 소장파 등을 중심으로 ‘주류 퇴진론’이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자리 경쟁’ 과정에서 그동안 한 묶음처럼 움직여 왔던 친박계가 몇 갈래로 분화할 것으로도 점쳐진다. 이는 차기 대선 주자들의 움직임과 맞물려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차기 대선 주자들이 당내 기반을 넓혀 나갈 경우 당내 이합집산이 가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에서 패한 민주통합당은 당장 ‘시계 제로(0)’인 상황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11 총선 이후 대선까지 당내 주류를 형성했던 친노(친노무현), 반대로 당 주변을 맴돌았던 비노 간 주도권 다툼이 첨예화될 수밖에 없다. 당의 체질 개선을 위해 중도 성향의 외부 세력을 받아들이는 영입 작업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당내 세력 구도가 재편된다고 해도 민주당의 ‘시련’은 끝이 아니다. 이른바 ‘안철수 발(發)’ 정계 개편 바람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재창당 수준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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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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