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단체 위안부 기림비 건립 자제 필요”

“동포단체 위안부 기림비 건립 자제 필요”

입력 2012-08-14 00:00
수정 2012-08-14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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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석 상임이사 주장…”독도, 역사문제로 접근해야”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가 한국과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의 뉴스거리가 되자 한인단체들이 서로 건립하겠다고 나서고 있는데 이는 아주 위험한 발상이며 자제해야 합니다.”

재미동포의 권익신장 운동을 펼치는 시민참여센터(옛 한인유권자센터)의 김동석(55) 상임이사는 14일 로스앤젤레스(LA) 한인회가 벌이고 있는 한인회관 내 위안부 동상 건립 모금 운동을 언급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현재 미국에는 뉴저지주 버겐카운티의 팰리세이드파크 도서관과 뉴욕주 낫소카운티 아이젠하워파크 내 현충원 등 2곳에 위안부의 넋을 기리는 기림비가 세워져 있다.

김동석 상임이사는 “위안부 기림비를 한인단체가 나서서 세우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라며 “유대인들이 나치의 학살 만행을 알리고자 철저히 미국 시민의 이름으로, 미국의 세금을 이용해 법원과 학교, 도서관 등 공공장소에 ‘홀로코스트 기림비’를 세웠던 것처럼 위안부 기림비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렇게 해야만 일본이 철거를 요청해도 미국이 지켜줄 것”이라면서 미국 시민이 주도하고, 미국의 자금으로 기림비를 세우려면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 2010년 10월 팰리세이즈파크에 처음 세워진 기림비 건립 과정을 소개했다.

당시 한인유권자센터는 인턴 학생들을 동원해 버겐카운티 정부의 선출직 정치인들을 일일이 찾아가 위안부 관련 교육을 먼저 했다. 이어 서명운동을 통해 주민들이 깊이 있게 위안부 문제를 이해하게 했다.

이런 학생들의 노력에 감동받은 뉴저지 버겐카운티의 지도자들과 팰리세이즈파크의 선출직 정치인들이 기림비 건립에 나섰고, 건립 후에도 일본 자민당 의원과 외교관, 네티즌의 철거 요구에 대해 ‘돈으로 역사적인 진실을 덮을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하며 기림비를 지켜냈다.

김 상임이사는 “일본의 기림비 철거요청과 팰리세이즈파크의 단호한 대응을 보면서 위안부나 독도, 동해 표기 등의 문제를 풀려면 철저히 ‘미국 시민사회의 이슈’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한편 김 상임이사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대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우리 땅 독도를 밟은 것을 높이 산다”고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위안부는 인권의 문제, 독도와 동해표기는 영토가 아닌 역사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동해표기는 공개적으로 문제를 키울수록 우리에게 유리하고, 독도는 미국이 한국의 실효지배를 인정하고 있으니 논란을 만들수록 일본의 전략에 말려드는 것”이라며 “특히 미국에 일본은 아주 중요한 동맹이기에 미국 내에서 한일간의 영토 분쟁은 우리에게 전혀 실익이 없다”고 말했다.

김 상임이사는 미국 의원들을 ‘친한파’로 만들기 위해 국내 대학과 손잡고 명예박사 학위를 주는 프로그램을 확대하기 위해 13일 귀국했다.

지금까지 에니 팔레오마베가 하원 외교위원회 아태소위원장과 마이클 혼다 민주당 하원의원이 각각 전북대와 강원대에서 학위를 받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표적인 한인 인맥으로 꼽히는 김 상임이사는 유학을 위해 1985년 도미했으며 1992년 LA 폭동을 계기로 한인 정치력 신장 운동에 뛰어들었다. 5년 전에는 동포들과 함께 위안부 미 의회 결의안 통과를 주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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