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배운 초등학생들, 日대사관 앞에 모여…

태권도 배운 초등학생들, 日대사관 앞에 모여…

입력 2012-08-14 00:00
수정 2012-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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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독도發 감정싸움 고조

13일 국내 네티즌들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승천기와 독일의 나치를 상징하는 하켄크로이츠 문양은 같은 의미”라는 글을 인터넷에서 퍼나르면서 15일 광복절을 앞두고 반일 감정이 고조되고 있다. 일본에서도 일본 국민 두 명 가운데 한 명은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으로 한국에 대한 감정이 악화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양국 간 감정 대립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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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JSK 경호 태권도 소속 초등학생들이 태권도 동작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JSK 경호 태권도 소속 초등학생들이 태권도 동작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일 감정 대립은 지난 10일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일본 측이 발끈하면서 불거졌다. 독도를 방문한 이 대통령이 “독도는 진정한 우리의 영토이고 목숨 바쳐 지켜야 할 가치가 있는 곳”이라며 독도 수호 의지를 밝히자 일본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받아들일 수 없다. 매우 유감”이라며 불쾌함을 감추지 못했다.

국내 네티즌들은 “이번 런던올림픽 체조 종목에서 욱일승천기를 형상화한 유니폼을 입고 메달을 딴 일본 선수들의 메달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은 올림픽 국가대표 축구팀의 박종우 선수가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적힌 그림을 들고 세리머니를 한 것을 두고 “올림픽에서 금지돼 있는 정치적 의사 표현”이라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조사에 착수한 데 대한 맞대응이다. 욱일승천기는 괜찮고 ‘독도는 우리 땅’ 세리머니는 허용하지 않는 IOC의 모호한 잣대를 비난하는 것이다.

하켄크로이츠 문양을 예로 든 것은 서양인들의 이해를 도와 국제 여론을 우리에게 유리하도록 형성하기 위한 목적이다.

JSK 경호 태권도 소속 초등학생들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독도 수호 의지를 알리기 위한 퍼포먼스 차원의 태권도 시범을 펼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독도는 우리 땅이 명확한데 정부가 무대응한다면 독도가 정치적 분쟁 지역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 아니냐.”며 한국 정부의 미온적 태도에 분노하는 시민도 적지 않았다.

‘유엔의 뜻을 존중하는 윤리적 패션디자이너 위원회’ 대표 고희정(33)씨는 IOC의 ‘독도 세리머니’ 조사에 항의해 15일부터 5일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앞에서 1인 단식 시위를 벌이겠다고 나섰다. 고씨는 “욱일승천기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IOC 경고를 받은 적이 있다.”면서 “만약 IOC가 박 선수에 대해서만 징계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명백한 정치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편 일본의 마이니치신문이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 직후인 지난 11∼12일 전국 성인 남녀 10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에서 한국에 대한 감정 변화 여부에 대한 질문에 50%가 ‘악화했다’고 응답했다. ‘변화가 없다’는 응답은 44%였다. 연령대별로는 20대에서 ‘악화했다’는 응답이 25%, ‘변화가 없다’가 72%로 나타났다. 반면 50대와 70대에서는 ‘악화했다’는 답변이 각각 53%, 60%에 달했다. 연령이 높을수록 감정 악화의 골이 깊어진 것으로 나타난 셈이다.

서울 이영준기자·도쿄 이종락특파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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