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도부 퇴진론에 黨해체론까지 ‘패닉’

與, 지도부 퇴진론에 黨해체론까지 ‘패닉’

입력 2011-12-06 00:00
수정 2011-12-06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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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의원들 ‘디도스 쇼크’ 계파 초월해 위기감 확산

한나라당이 정치적 이미지는 물론 도덕적 신뢰마저 추락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쇄신 연찬회를 계기로 잦아들었던 ‘지도부 퇴진론’뿐만 아니라 ‘당 해체론’이라는 극단적 자성론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강행 처리, 최구식 의원 비서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대한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DDoS) 공격 등 악재가 줄을 잇는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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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오른쪽) 한나라당 대표와 유승민 최고위원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어두운 표정으로 앉아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홍준표(오른쪽) 한나라당 대표와 유승민 최고위원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어두운 표정으로 앉아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5일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디도스 파문에 대한 이렇다 할 대책은 없었다. 대신 디도스 파문을 이유로 당 쇄신 논의만 뒤로 미뤘다. 전날 최 의원이 당직(홍보기획본부장)을 내놓은 게 지금까지 나온 당의 유일한 대책인 셈이다.

그러나 소속 의원들의 위기감은 최고조에 다다른 형국이다. 계파도 무의미한 상황이다.

친이(친이명박)계 권택기 의원은 “당이 한계에 이르렀다. 아노미 상태다.”라면서 “완전히 새출발하지 않으면 한나라당을 위한 정치적 공간은 더 이상 없다.”고 우려했다. 친박(친박근혜)계 구상찬 의원은 “10·26 서울시장 보선 패배 이후 정신이 황망한 한나라당에 ‘피니시 블로’(결정타)를 날렸다.”고 강조했다. 쇄신파 김세연 의원도 “민주주의 본질에 대한 도전”이라면서 “쇄신의 범위를 뛰어넘는 위기 상황”이라며 곤혹스러워했다.

책임론의 칼끝은 우선 홍준표 대표에게로 향하고 있다. 홍 대표는 최 의원을 스핀닥터(Spin Doctor·홍보전문가)로 기용한 당사자다. 앞서 홍 대표는 지난 7월 최 의원을 홍보기획본부장에 임명한 뒤 “스핀닥터제를 도입할 것이니 역할에 충실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 수도권 의원은 “꼬리를 잘라서 해결될 일은 아니다.”라면서 “당 지도부가 대국민 사과를 하고 총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도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본래 쇄신이라는 것은 자기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홍 대표는 쇄신을 해야 할 사람이 아니라 쇄신 대상 중 한 사람이라고 많은 국민이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디도스 파문으로 쇄신 논의가 중단된 데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쇄신론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직후 불붙었지만, 한·미 FTA 비준안 처리에 이어 디도스 파문에 또다시 발목이 잡힌 모양새다.

쇄신 연찬회에서 ‘지도부 유지론’에 힘을 실어줬던 윤상현 의원조차 “지도부가 쇄신에 대한 밑그림을 빠른 시일 내에 보여줘야 한다.”면서 “이제는 당명 교체까지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수사 결과에 따라 그동안 소수 의견에 그쳤던 ‘신당 창당론’과 ‘재창당론’ 등 당 해체론이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쇄신파 의원은 “이런 상황이면 당이 공천을 준다 해도 받을까 말까 고민해야 하는 실정”이라면서 “디도스 파문에 여권이 조금이라도 개입했다는 게 확인될 경우 당은 문을 닫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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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0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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