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재보선 이후] 민주 vs ‘혁통’ 통합주도권 다툼 본격화

[10·26 재보선 이후] 민주 vs ‘혁통’ 통합주도권 다툼 본격화

입력 2011-10-31 00:00
수정 2011-10-31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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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재·보궐선거 이후 범야권 정치세력들의 통합 주도권 다툼이 가열되기 시작했다. 민주당과 친노(친노무현) 원외인사들이 주도하는 ‘혁신과 통합’(혁통)의 경쟁 속에 박원순 서울시장의 거취가 우선적인 관심사항이다.

30일 ‘혁신과 통합’ 측이 먼저 기세를 올렸다. 박 시장이 ‘혁신과 통합’ 대표단과 오찬을 가진 것이다. 박 시장은 당선 직후인 27일 민주당을 방문, 손학규 대표 등과 당선 인사를 나눈 적은 있으나 이후 별다른 접촉은 없었다. 게다가 박 시장은 이날 오찬에서 “‘혁신과 통합’이 제안하는 목표가 정치의 변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뜻과 일치한다고 생각한다. 함께 갈 수 있는 길을 찾아보겠다.”며 혁통 측에 힘을 실어줬다. ‘혁신과 통합’은 이에 화답하듯 지난 6일 혁신적 통합정당을 야 5당에 제안한 데 이어 이날 운영위원 워크숍을 갖고 통합 경로를 구체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다음 달 2일과 6일 각각 전문가 및 대국민 토론회를 갖고 11월 안에 통합정당 추진기구를 발족하기로 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 민주당은 한목소리를 내지 못한 채 어수선하기만 하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쇄신’과 ‘통합’ 사이에서 갑론을박만 주고받는 형국이다. 통합 주도권 다툼 외에 내년 4월 총선 공천을 둘러싼 주도권 다툼의 성격도 이중으로 깔려 있어 더 복잡하다. 12월 초 전당대회를 겨냥해 당권 경쟁에 나선 주자들은 일제히 ‘선(先) 쇄신-후(後) 통합’을 외치고 있다. 먼저 민주당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선출한 뒤 통합 논의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김부겸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대통합에 대한 지지층의 설득이 필요하다. 당은 이에 대한 분명한 입장이 없는 것 같다.”며 선 전당대회를 주장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박주선·조배숙 최고위원, 이종걸 의원 등도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반면 손 대표는 이들이나 혁통과도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으로는 12월 전당대회를 민주당 대표 선출이 아닌 범야권 통합을 위한 행사로 치러야 한다며 당권 도전파의 요구를 밀쳐내고 있다. 그러면서 또 한편으론 아직 정치에 참여하지 않은 시민사회세력까지 참여시켜 민주당 중심으로 통합해야 한다며 혁통 측을 견제했다. 손 대표는 이르면 이번 주 혁통 측과는 다른 별도의 통합 로드맵을 내놓을 계획이다. 혁통 측의 통합 구상과 얼마나 거리를 두고 있느냐에 따라 범야권 통합의 향후 기류가 가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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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2011-10-3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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