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박원순’ 택했다] 30대 4명중 3명이 朴 지지… 세대차 더 뚜렷해졌다

[‘시민 박원순’ 택했다] 30대 4명중 3명이 朴 지지… 세대차 더 뚜렷해졌다

입력 2011-10-27 00:00
수정 2011-10-27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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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3사 출구조사 분석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는 세대 간 정치 성향차를 뚜렷이 드러냈다. 오후 8시 투표 마감과 함께 공개된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박원순 범야권 후보는 20대와 30대, 40대 유권자 층에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를 30% 포인트 차로 누르며 승리의 발판을 다졌다.



반면 나 후보는 50대와 60대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지만 젊은 층 공략에 실패하며 고배를 마셨다.

특히 박 후보는 오세훈 전 시장이 한명숙 후보를 0.6% 포인트 차로 제치고 신승을 거뒀던 6·2 지방선거 때 한 후보가 20~40대에서 거둔 지지율보다 10% 포인트나 더 많은 지지를 이끌어낸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나 후보는 한나라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50·60대에서 오 전 시장보다 낮은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그친 게 패인이었다.

세대별 지지율을 들여다보면, 박 후보는 20대에서 69.3%의 지지율을 얻어, 30.1%의 지지를 얻은 나 후보를 33.2% 포인트나 앞섰다. 30대에선 박 후보가 75.8%의 지지를 이끌어내 23.8%의 지지에 그친 나 후보와의 격차를 52.0% 포인트로 벌렸다. 30대 4명 중 3명이 박 후보를 지지한 것이다. 30대가 박 후보에게 보낸 지지율은 6·2 지방선거 때 한 후보가 얻은 지지율(64.2%)보다 11.6% 포인트나 많은 것이다.

박 후보는 또 40대로부터 66.8%의 지지를 얻어 나 후보를 33.9% 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반면, 나 후보는 50대에서 56.5%의 지지를 얻어, 43.1%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그친 박 후보를 13.4% 포인트차로 눌렀다. 나 후보는 60대에서도 69.2%의 지지율을 보여, 박 후보(30.4%)보다 38.8% 포인트 높았다. 그러나 나 후보가 50·60대로부터 얻어낸 지지율은 오 전 시장이 거둬들였던 지지율(50대 57.6%, 60대 71.8%)에는 못 미쳤다.

이처럼 뚜렷해진 세대간 성향차는 내년 총선과 대선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선거는 나 후보를 지원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박 후보를 지지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민주당 손학규 대표 등 차기 주자들이 투입되며 ‘대선 전초전’이라는 의미가 여론에 각인되기도 했다.

일각에선 최근 경제위기와 기존 정치권에 대한 실망감이 젊은 층의 불안감을 가중시켰다는 진단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경제위기 상황에 무력하게 대응하는 정치권에 대한 실망감이 세대간 성향차를 더욱 벌리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뚜렷이 확인된 세대간 성향차는 앞으로 총선과 대선을 겨냥해 요동칠 기존 정치권의 구도 다툼에서도 종잡기 힘든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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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2011-10-2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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