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권 통합후보 선출방식 가닥

범야권 통합후보 선출방식 가닥

입력 2011-09-24 00:00
수정 2011-09-2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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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ㆍ배심원제ㆍ참여경선 혼합..야권 경선구도에도 영향

범야권의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후보 선출 작업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박원순 변호사가 24일 “민주당이 주장해온 여론조사 3, TV토론후 배심원 평가 3, 국민참여경선 4라고 하는 경선룰을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전격적으로 밝혀 경선룰의 가닥이 잡혔기 때문이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시민사회세력은 일찌감치 각 정당이 후보를 선출한 뒤 단일후보를 뽑는 ‘투트랙’ 방식에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선출방식을 놓고 진통을 겪었다.

박 변호사를 지지하는 시민사회 세력은 여론조사 방식에 의한 단일화를 선호했다.

그러나 민주당과 민노당은 국민참여경선과 여론조사를 병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 변호사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우위에 있어 여론조사 방식을 동원하면 경선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또 ‘컨벤션 효과’를 누리려면 국민이나 당원이 직접 투표에 참여하는 방식의 경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시민사회세력은 국민참여경선이 조직선거, 동원선거로 변질될 우려가 크고 별다른 조직이 없는 박 변호사에게 불리한 만큼 배심원제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TV토론 후 배심원제란 일정 규모의 배심원단을 미리 꾸려놓은 뒤 후보자 간 TV토론이 끝나면 이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거치는 방식이다. 여론조사와 국민참여경선의 중간적 성격으로, 일명 ‘슈퍼스타K’ 방식으로도 불린다.

따라서 야권의 경선룰 합의가 가닥을 잡은 것은 민주당과 민노당, 시민사회세력이 절충안을 타협한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국민참여경선을 실시할 경우 사전 준비 절차가 필요해 24일이 협상의 마지노선이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물론 박 변호사가 이날 대승적 결단을 내린 것이 경선룰 합의 진전에 큰 역할을 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박 변호사도 이날 발표문에서 “저를 지지하는 분들은 국민참여경선이 필패라며 격렬하게 반대한 사람도 있었다. 파국보다 합의가 더 중요하다”며 결단 배경을 설명했다.

야권 대통합의 산파를 자임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일정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박 변호사는 “봉하마을에서 문 이사장을 만나 ‘내 마음을 비우면 국민의 더 큰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조언과 격려에 힘입어 오늘의 어려운 결정에 이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야권의 후보단일화가 여론조사, 배심원제, 국민참여경선 3개 방식으로 진행될 경우 박 변호사가 일방적 우위를 점해온 경선구도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론조사는 박 변호사에게, 국민참여경선은 민주당에 유리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만큼 여론조사만으로 결정하는 것보다는 민주당 후보의 선전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의 단일후보가 정해지면 박 변호사에게 가있던 민주당 지지층이 민주당 후보로 넘어올 가능성이 높다”며 “여기에다 국민참여경선까지 실시하면 단일화는 해볼만한 승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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