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사제 16일 긴급회동

서울대교구 사제 16일 긴급회동

입력 2010-12-16 00:00
수정 2010-12-16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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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사제들이 정진석 추기경의 서울대교구장 용퇴를 촉구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과 관련해 서울대교구 사제들이 16일 오후 2시 긴급 회동을 갖는다. 회동은 총대리 주교인 염수정 주교가 소집했다. 주교평의회, 사제평의회, 서품 기수별 대표 사제 등 6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이번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교구 측은 15일 “4대강 사업을 둘러싼 갈등이 서울대교구장직 사퇴 문제로까지 비화돼 당사자들이라 할 수 있는 서울대교구 차원의 논의 필요성이 제기됐다.”면서 “이에 따라 16일 명동성당에서 비공개로 긴급 사제 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15일) 오전 주교평의회를 열어 사제 회의에서 논의할 안건을 정리했다.”고 전했다.

지도급 사제들이 사회문제와 관련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가톨릭교회 관계자는 “피정(일상에서 벗어나 침묵기도 등을 하는 종교 수련) 등 신앙 문제와 관련해 사제 회의가 열린 적은 있으나 시국현안으로 소집된 것은 과거 군사정권 이후 거의 전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대교구 소속 신부는 모두 722명이다. 긴급 사제 회의에는 이 가운데 대표성을 띤 지도급 위치의 사제들이 참석한다. 따라서 이번 사태를 진정시킬 수 있는 중재안 또는 해결책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게 주위의 기대 섞인 관측이다.

서울대교구 소속 한 신부는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교회의 사제, 신도들도 (원로 사제들의) 교구장 사퇴 요구 등 초유의 사태에 대해서는 불안감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면서 “긴급 사제 회의를 통해 합리적인 해결 방안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천주교평신도사도직협의회(평협)도 당초 이번 사태와 관련해 15일 성명서를 내려다가 긴급 사제 회의가 소집된다는 소식에 회의 이후로 미뤘다.

최홍준 평협 회장은 “주교들은 교황을 중심으로, 각 교구는 교구장을 중심으로 활동해 온 전통을 갖고 있다.”면서 “교구장의 발언에 대해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 자체가 교회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 추기경은 4대강 사업에 반대 입장을 밝힌 주교 회의 성명을 두고 “꼭 반대한 것으로 해석되지 않는다.”라고 발언해 거센 논란을 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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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2010-12-1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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