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직인선 ‘내부 통합’에 방점

민주 당직인선 ‘내부 통합’에 방점

입력 2010-10-29 00:00
수정 2010-10-2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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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29일 단행한 주요 당직자 인선은 당 내부 통합에 주안점을 둔 것으로 평가된다.

 당 장악력을 높이고 앞으로 자기 색깔을 낼 수 있는 친정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주요 보직에 직계 인사를 배치하기보다는 각 계파의 인사를 고루 기용했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는 현재 당이 집단지도체제로 운영되고 있다는 현실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동영 최고위원을 비롯한 비주류측이 지속적으로 당직 안배를 요구하면서 인선 자체가 4주가량 지연된 상황에서 ‘자파 심기’라는 무리수를 둘 경우 당내에서 적지 않은 파열음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손 대표가 당직 인선을 놓고 전날 밤늦게 비공개 최고위를 열어 최고위원 전원과 3시간가량 협의하는 형식을 택한 것도 이런 차원이다.철저한 협의를 통해 논란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는 포석인 셈이다.

 이와 관련,손 대표는 전날 최고위에서도 여러 당직 중 조직 사무부총장을 주로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직과 선거를 담당하는 조직 사무부총장을 놓고 그동안 손 대표측은 최광웅 전 청와대 비서관,서양호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을,동교동에서는 차태석 전 새천년민주당 민원실장을,비주류측은 이학노 전 정동영 대선후보 조직단장을 각각 밀어왔다.

 결과적으로 손 대표는 최 전 비서관을 조직 사무부총장으로 관철했다.대신 비주류측의 이 전 대선후보 조직단장은 재정 사무부총장으로 앉히고,차 전 실장은 민원실장직을 신설해 임명,양쪽의 요구도 일부 수용하는 모양새를 갖췄다.

 아울러 손 대표는 또 제2조직 사무부총장으로 불리는 대외 사무부총장에 박주선 최고위원과 가까운 정진우 전 서울시의원을 임명하기도 했다.

 전날 최고위에서 논란이 됐던 상근 부대변인 문제도 계파간 타협으로 정리됐다.이 문제는 애초 최고위원들이 각자 자신 몫의 부대변인을 추천,크게 이견이 연출되자 현행 상근 부대변인을 그대로 유임시키는 것으로 잠정 정리가 됐었다고 한다.

 다만 정동영 최고위원이 현 부대변인 중 자파 인사가 없다는 문제를 제기하면서 김영근 전 국회 공보관이 상근 부대변인으로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상근 부대변인도 손학규계,정동영계,정세균계가 나란히 배치됐다.

 손 대표는 여기에다 핵심측근인 차 영 전 대변인을 공동대변인으로 다시 기용했다.

 또 정세균 최고위원이 대표 때 임명했던 전병헌 정책위의장,김동철 전략기획위원장,김진표 지방정부위원장 등을 각각 유임,정 최고위원도 일부 배려했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사무처 산하의 각종 위원장도 계파별로 배치했다.

 이번 인사를 놓고 다른 계파는 “조화롭게 한 것 같다(정동영 최고위원측)”,“골고루 배치된 것 같다(정세균 최고위원측)”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이에 따라 당직 인선 문제로 인한 계파 갈등은 정리되는 분위기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집단지도체제 도입시 우려됐던 ‘계파 나눠먹기’가 결국 현실화됐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 중도 성향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손 대표는 취임 후 연일 변화를 강조하고 있지만,계파 이익만 반영된 이번 인사 어디에서도 그런 의지는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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