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생역전’ 다니엘의 줄리엣 된 개농장 리트리버 [김유민의 노견일기]

‘견생역전’ 다니엘의 줄리엣 된 개농장 리트리버 [김유민의 노견일기]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0-09-26 17:23
수정 2021-01-20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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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농장에서 반려견 입양…행복한 삶 함께

개농장의 리트리버를 입양한 다니엘 헤니
개농장의 리트리버를 입양한 다니엘 헤니
충청남도 홍성의 한 개농장에 묶여 있던 골든 리트리버가 배우 다니엘 헤니의 평생 가족이 됐다. 리트리버는 ‘줄리엣’이라는 새 이름을 얻었고 9살 ‘로스코’와 함께 공원에서 산책을 하는 근황을 알렸다.

26일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에 따르면 다니엘의 반려견 로스코 역시 국내 개농장에서 구조된 리트리버로 다니엘은 반려견 입양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연이어 생명에 손길을 내밀었다.

다니엘 헤니는 “처음 줄리엣을 만났을 때부터 가족이 될 운명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개농장에서 힘든 삶을 살아왔음에도 줄리엣은 온순하고 따뜻하며 참을성이 많은 찬사 같은 아이다. 우리 가족과 완벽하게 어울리며 로스코 역시 여동생이 생겨 무척 기뻐하고 있다. 줄리엣과 로스코가 같이 놀고, 먹고, 잘 때 조차도 늘 함께한다. 우리 가족은 줄리엣과 멋지고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서울시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5가구 가운데 1가구는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펫샵 등을 통해 강아지를 분양 받는 경우가 많다. 펫샵 등으로 유통되는 개들은 대부분 비위생적이고 열악한 환경에서 번식, 사육되는 강아지 공장이나 개고기 등을 목적으로 하는 개농장에서 공급된다.

매년 약250만 마리 이상의 개들이 한국 전역의 수천 개의 개고기 농장에서 사육되고, 아시아 전역에서 매년 약 3000만 마리의 개들이 식용 목적으로 도축된다. 이 과정에서 엄청난 동물 학대가 발생한다. 구조된 개들 중에는 흔히 ‘식용견’으로 불리는 도사견과 누렁이 등 외에, 한국에서 반려견으로 널리 알려진 푸들, 코카스파니엘, 비글, 골든리트리버, 말라뮤트 등 종이 있는 개들도 다수 발견된다.
다니엘 헤니에 입양돼 로스코와 즐거운 한 때를 보내는줄리엣
다니엘 헤니에 입양돼 로스코와 즐거운 한 때를 보내는줄리엣
다니엘 헤니는 “줄리엣은 이제 가족을 찾았지만, 아직도 수없이 많은 개들이 개농장에서의 살아가고 있다. 줄리엣은 사랑 받을 자격이 충분하며, 나는 앞으로 줄리엣이 마음껏 세상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줄리엣의 이야기가 많은 분들에게 개농장 출신의 개들도 매우 훌륭한 반려견이 될 수 있고, 얼마든지 우리의 가족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를 바라며, 나아가 이 멋진 개들을 입양하도록 장려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제프리 플로큰 HSI 글로벌 대표는 “줄리엣에게 이보다 더 행복한 결말은 없을 정도로 무척이나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식용견 농장은 편안함은 꿈도 꿀 수 없을 만큼 참혹한 곳이기 때문에 줄리엣을 비롯해 다른 개들을 그 곳에서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감격스럽다. 줄리엣의 이야기가 앞으로 더 많은 개들을 구조하고, 그들이 행복한 삶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나라 HSI 캠페인 매니저는 “다니엘의 실제 입양 사례와 그의 활동들은 국내에서 반려견 입양에 대한 관심과 인식을 높이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금은 입양 가족을 찾기 위해 미국이나 캐나다, 영국 등지로 개들을 보내고 있지만, 향후 개농장에서 구조한 개들 중 더 많은 수가 국내에서 평생의 가족을 찾게 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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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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