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문 ‘아이스버그골프’ 대표
골프웨어 ‘어메이징크리’ 성공 신화2022년 LPGA투어 스폰서 맡기도
‘아이스버그골프’ 구원투수 새출발
유럽 하이패션 감성·첨단 기능 결합
“유망주 후원해 선수들과 함께 성장
KLPGA 최고 명품 대회로 만들 것”골프 의류 업계에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했다는 평가를 받는 유용문 대표가 돌아왔다. ‘어메이징크리’ 브랜드를 탄생시켜 하이엔드 골프웨어 시장의 판도를 바꿨던 그는 이번에는 프리미엄 브랜드 ‘아이스버그골프’의 지휘봉을 잡았다. 유 대표는 122년 역사를 지닌 한국 최고의 정론지 서울신문과 손잡고 치르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아이스버그골프· 서울신문 오픈 공동 주최를 통해 아이스버그 골프웨어를 국내 소비자에게 본격적으로 알린다. 유용문 대표를 만나 골프웨어 철학과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각오를 들었다.
이지훈 기자
유용문 아이스버그골프 대표이사가 지난 1일 서울 강동구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사무실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이지훈 기자
이지훈 기자
패션 대기업을 거쳐 17년간 골프웨어 유통 업계에서 경력을 쌓은 유 대표는 시장의 흐름을 읽어내는 데 탁월한 감각을 지녔다. 2020년 그가 국내에 들여온 ‘어메이징크리’의 성공 역시 이런 감각에서 비롯됐다.
“당시만 해도 시장에 초고가 하이엔드 골프웨어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극소수지만 일부 브랜드가 가능성을 보였기에 시장의 니즈가 확실하다고 판단했다. 적당한 가격과 디자인이 아닌, 소수의 고가 니즈를 충족시켜 줄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봤다. 그래서 브랜드의 모든 방향을 고가 하이엔드로 재설정했다”
그의 전략은 적중했다. 어메이징크리는 빠르게 국내 골프웨어 시장에서 고급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유 대표는 어메이징크리의 성공이 비싼 가격과 튀는 디자인 때문만은 아니라고 유 대표는 강조했다.
“돈 있는 사람들이 단순히 예뻐 보인다고 옷을 사지 않는다. 결국 좋은 소재와 기능을 갖춘 옷을 찾는다. 최고의 기능과 최고급 소재를 사용하고, 거기에 혁신적인 디자인을 입히자는 전략이 통했다”
어메이징크리를 성공적으로 반석 위에 올린 유 대표는 2024년 큰돈을 받고 보유 지분을 매각했다. 하지만 휴식은 길지 않았다. 매각 전에 시장에 내놨던 또 하나의 고급 브랜드 ‘아이스버그골프’가 안착에 어려움을 겪자 구원투수로 나섰다.
이지훈 기자
지난 1일 열린 KLPGA 아이스버그골프·서울신문 오픈 조인식에서 유 대표가 조인서에 서명한 뒤 김성수(왼쪽) 서울신문 사장, 김순희 KLPGA 수석부회장과 함께 기념 촬영하는 모습.
이지훈 기자
이지훈 기자
“새 경영진 측에서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처음엔 고사했다. 잘돼야 본전이고 자칫하면 좋은 소리를 못 들을 것 같았으니까. 하지만 도저히 외면할 수 없었다. 내 손으로 시작한 브랜드를 접겠다고 하니 마음이 너무 안 좋았다. 그래서 ‘다른 건 몰라도 아이스버그만은 내가 따로 맡아서 다시 해보겠다’고 결단했다”
유 대표는 아이스버그골프를 유럽의 하이패션 감성과 극강의 기능성이 결합된 완전체라고 표현했다.
“아이스버그는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한국의 셀럽들도 즐겨 입었던, 유럽에서 한때 큰 붐을 일으켰다. 팝아트 느낌의 스트리트한 분위기와 런웨이 브랜드다운 패션성이 강점이다. 하지만 골프웨어에서 패션만이 답이 아니다. 패션을 가져오되, 기능에 패션을 얹었다”
그는 원단과 생산 공정에서도 타협하지 않는 깐깐한 고집을 지킨다.
“패션만 강조한 브랜드는 입어보면 한계가 보인다. 우리 옷은 전체가 잘 늘어나고, 땀이 금방 마르는 최고의 기능성을 담았다. 이탈리아와 일본에서 수입한 최고급 해외 원단만을 고수하고 있다”
그에게 KLPGA 투어 아이스버그골프· 서울신문 오픈은 2024년 시작한 아이스버그골프를 세상에 본격적으로 알리는 거대한 쇼케이스이자 마케팅의 무대다.
“브랜드는 결국 역사성을 가지고 역사의 페이지를 만들어가야 한다. 어메이징크리가 2022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포틀랜드 클래식 타이틀 스폰서로 나섰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서울신문과 함께하는 이번 대회를 통해 브랜드의 각인과 정체성을 확고히 만들어가겠다. 아이스버그골프가 참여한 대회는 뭔가 다르구나, 스타일리시하고 멋지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대회 디테일 하나하나에도 유 대표의 하이엔드 철학이 녹아 있다.
“패션과 관계없는 다른 골프 대회와는 스타일이 완전히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홀인원 부상도 과감하게 이탈리아 명품 승용차 마세라티로 바꿨고, 갤러리 플라자나 VIP 라운지 구성에도 직접 디자인을 제안하며 참여하고 있다. 내년에도 꼭 오고 싶은 ‘명품 대회’를 만들겠다”
유 대표는 또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며 성장하는 브랜드의 미래를 그렸다.
“선수들이 없으면 골프 브랜드를 할 수 없다. 이미 유망주인 오수민 선수와 후원 계약을 맺었고, 내년부터는 더 많은 선수들에게 우리 옷을 입힐 예정이다. 이번 아이스버그골프·서울신문 오픈을 기점으로 골프 산업과 브랜드가 함께 도약하는 아이스버그골프의 비상을 지켜봐 달라”
세줄 요약
- 어메이징크리 성공 신화 쓴 유용문 대표의 복귀
- 아이스버그골프, KLPGA 무대서 브랜드 재도약
- 유럽 감성·기능성 결합한 하이엔드 전략
2026-10-08 B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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