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얗게 불태운 만화 열정… ‘내일의 죠’ 지바 데쓰야 별세

새하얗게 불태운 만화 열정… ‘내일의 죠’ 지바 데쓰야 별세

도쿄 명희진 기자
입력 2026-10-28 04:15
수정 2026-10-28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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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바 데쓰야 87세 별세, ‘내일의 죠’ 작가
  • 도쿄 병원서 골수이형성증후군으로 숨짐
  • 전쟁의 비극과 청춘의 열정 작품에 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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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바 데쓰야. 지바 데쓰야 공식 블로그 캡처
지바 데쓰야.
지바 데쓰야 공식 블로그 캡처


“불태웠어… 모두 불태웠어… 새하얗게….”

모든 것을 쏟아부은 뒤 링 위에 앉아 눈을 감은 소년. 일본 만화사에 길이 남은 이 장면을 그린 ‘내일의 죠’의 만화가 지바 데쓰야가 세상을 떠났다. 87세.

27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지바는 지난 22일 도쿄의 한 병원에서 골수이형성증후군으로 별세했다. 고인은 ‘열풍! 검도불패’, ‘난봉꾼 마쓰타로’, ‘그린의 정복자’ 등 수많은 인기 만화를 남겼다. 이 가운데 1968~1973년 연재된 권투 만화 ‘내일의 죠’는 일본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키며 인기를 끌었다.

한국에서는 ‘허리케인 죠’라는 이름으로 소개됐던 이 작품은 가난한 소년 야부키 죠가 권투를 통해 성장하고 좌절하는 이야기를 담아 당시 학생운동이 한창이던 일본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죠의 라이벌인 리키이시 도루가 작품 속에서 숨지자 1970년 실제 장례식이 열리기도 했다.

1939년 도쿄에서 태어난 고인은 어린 시절을 만주에서 보냈다. 어린 시절 겪은 전쟁은 평생 그의 작품을 관통했다. 고인은 만화를 통해 전쟁의 비극을 전했으며, 말년에는 자전적 작품에 만주에서의 피란 경험을 담았다. 
2026-10-28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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