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입자’ 존재 예측해 노벨상… 물리학자 힉스 별세

‘신의 입자’ 존재 예측해 노벨상… 물리학자 힉스 별세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24-04-11 03:58
수정 2024-04-11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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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이휘소 박사 ‘힉스 입자’로 명명
CERN, 실험으로 ‘입자’ 존재 확인
BBC “영국 과학의 거인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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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입자’인 힉스 입자를 예측한 영국 이론물리학자 피터 힉스 교수가 별세했다. 사진은 2012년 7월 4일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가 강입자가속기 실험을 통해 힉스 입자 존재를 확인한 직후 이를 예측한 힉스(오른쪽) 교수와 프랑수아 앙글레르 벨기에 브뤼셀 자유대 명예교수가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AP 연합뉴스
‘신의 입자’인 힉스 입자를 예측한 영국 이론물리학자 피터 힉스 교수가 별세했다. 사진은 2012년 7월 4일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가 강입자가속기 실험을 통해 힉스 입자 존재를 확인한 직후 이를 예측한 힉스(오른쪽) 교수와 프랑수아 앙글레르 벨기에 브뤼셀 자유대 명예교수가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AP 연합뉴스
‘신의 입자’로 알려진 힉스 보손의 존재를 예측해 2013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영국의 이론물리학자 피터 힉스 에든버러대 명예교수가 지난 8일(현지시간) 별세했다. 94세.

에든버러대는 추모 성명을 내고 “힉스 교수가 노환으로 지난 8일 자택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며 “우리를 둘러싼 세계에 대한 우리의 지식을 풍요롭게 만들고 비전과 상상력을 겸비한 진정한 재능을 가진 과학자였다”고 밝혔다. 영국 BBC도 “영국 과학의 거인을 잃었다”고 추모했다.

1929년 5월 29일 출생한 힉스 교수는 1947년 킹스 칼리지 런던 물리학과에 입학해 1950년 수석 졸업했다. 1954년 같은 학교에서 분자 진동 이론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고 1960년 에든버러대 수리물리학과 교수를 거쳐 1980년부터는 이론물리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힉스 교수는 다른 입자들에 질량을 부여하고 사라지는 입자의 존재를 이론적으로 예측하는 한 쪽 정도 분량의 논문을 1964년 물리학 분야 국제 학술지 ‘피지컬 리뷰’에 발표했다. 같은 해 벨기에 이론물리학자 프랑수아 앙글레르도 힉스 입자의 존재를 예측하는 짧은 논문을 발표했다. 이 두 사람은 2013년 노벨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힉스 교수가 예측한 입자가 ‘힉스 입자’로 불리게 된 것은 입자물리학자 고 이휘소(1935~1977) 박사 덕분이다. 1967년 미국에서 열린 학회에서 이 박사가 힉스 교수와 만난 뒤 ‘힉스 입자’라고 이름을 붙여 논문을 발표한 후부터 이 명칭은 일반화됐다.

힉스 입자의 예측을 모든 학자가 반긴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2018년 별세한 영국의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는 2000년대 초반 “힉스 입자가 절대 발견될 수 없을 것이라는 데 100달러를 걸겠다”고 장담했다. 그렇지만 호킹 박사는 2012년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에서 힉스 입자의 존재를 실험으로 확인한 뒤에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힉스에게 당장 노벨물리학상을 줘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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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규 서울시립대 물리학과 교수는 소셜미디어(SNS)에 힉스 교수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이분은 내가 태어날 무렵 힉스 입자의 존재를 알아 냈고, 나는 성인이 돼서 이분의 업적이 뭔지 깨닫게 됐으며, 한참이 지나서야 힉스 입자를 발견하는 팀에 들어가 이분의 이론을 제대로 이해하기 시작해 이제는 그 내용을 수업 시간에 다루고 있으니… 피터 힉스의 이름은 내 인생에 깊이 관여돼 있다”고 추모했다.
2024-04-1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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