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좋아하다가 창작자들 디지털 소작농 될 수도”

“챗GPT 좋아하다가 창작자들 디지털 소작농 될 수도”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23-05-30 11:20
수정 2023-05-3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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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정거장이라는 의미의 물리적 플랫폼이 이제는 인터넷을 통해 사람들이 연결되는 디지털 플랫폼의 의미로 더 많이 쓰인다.  픽사베이 제공
열차 정거장이라는 의미의 물리적 플랫폼이 이제는 인터넷을 통해 사람들이 연결되는 디지털 플랫폼의 의미로 더 많이 쓰인다.

픽사베이 제공
‘플랫폼’은 원래 ‘역에서 기차를 타고 내리는 곳’이라는 뜻이 있다. 열차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장소가 플랫폼이다. 최근 플랫폼이라는 단어의 사용 빈도가 최근 7년 동안 10배 넘게 늘었다고 한다. 실제로 눈으로 보고 만날 수 있는 물리적 플랫폼이 아니라 디지털 플랫폼이다.

집에서든, 사무실에서든, 대중교통 안에서든, 심지어 이불 속에서든 스마트폰만 있으면 온라인으로 전 세계인을 만날 수 있고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대로 시킬 수 있다. 더군다나 지난 3년 동안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플랫폼은 현대인의 삶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인문 잡지 ‘한편’ 11호에서는 10명의 젊은 연구자들에게 ‘과연 우리에게 플랫폼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구했다. 콘텐츠가 교환되는 소위 ‘플랫폼’ 세상에서는 인간 존재 양식을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지 살펴보겠다는 의도이다. 특히 플랫폼에서 ‘주고받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디지털 플랫폼에서 ‘주고받는 기분’이라는 것은 무엇인지를 도시계획학, 과학기술학, 철학, 사회학, 인류학, 문화비평 측면에서 조망하고 있다.

교통·철학 연구자인 전현우 서울시립대 자연과학연구소 연구원은 ‘독점으로 향하는 급행열차’라는 글에서 물리적 플랫폼을 만들어 낸 열차 시스템과 현대 디지털 플랫폼을 만든 IT 기업을 대비시켰다. 19세기와 20세기 초중반까지 열차는 서구 사회에서 독점 사업으로 이익을 위한 수탈의 도구였고 최근까지는 이동 수단으로 자동차에 밀려왔지만 기후 위기 시대가 되면서 촘촘한 열차나 철도망은 새로운 가능성으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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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공룡 기업들이 온라인 플랫폼들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어 디지털 플랫폼은 새로운 수탈의 도구가 되고 창작자들을 디지털 소작농으로 만들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픽사베이 제공
IT 공룡 기업들이 온라인 플랫폼들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어 디지털 플랫폼은 새로운 수탈의 도구가 되고 창작자들을 디지털 소작농으로 만들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픽사베이 제공
전 연구원은 IT 기업들도 과거 철도기업들처럼 온라인 플랫폼들을 독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부의 힘이 개입하지 않으면 노동을 착취하고 문어발식 사업 확장으로 수탈의 도구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IT 공룡기업에 대해서도 국가와 시민사회의 견제를 통해 공동선을 찾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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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잡지 ‘한편’ 11호 ‘플랫폼’
인문 잡지 ‘한편’ 11호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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