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크의 디자인 품고… ‘인간의 절대 고독’ 무대 오른다

뭉크의 디자인 품고… ‘인간의 절대 고독’ 무대 오른다

오경진 기자
오경진 기자
입력 2024-02-15 00:26
수정 2024-02-15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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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센 만년작 ‘욘’ 새달 29일 개막
뭉크, 1897년 무대 디자인 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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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세출의 명작 ‘절규’를 남긴 노르웨이의 국민 화가 에드바르 뭉크는 한때 연극 무대와 포스터(사진)를 디자인했던 적이 있다. ‘현대 연극의 아버지’로 불리는 동시대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만년작 ‘욘’이다. 인간의 절대 고독을 주제로 한 이 작품이 다음달 29일부터 4월 21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무대에 올라온다.

‘욘’은 가난한 광부의 아들로 태어나 은행가로 출세한 욘 보르크만이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린 후 한순간 부와 명예를 잃고 병든 늑대처럼 칩거하는 이야기다. 욘의 고독과 그를 둘러싼 이들의 욕망을 극적으로 그린다. 가문의 명예 회복을 위해 아들에게 집착하는 귀닐, 실패한 옛사랑을 조카에게서 보상받고자 하는 엘라가 대표적이다. 욘의 아들 엘하르트는 과연 자유를 찾을 수 있을까.

19세기에 활동했던 입센은 근대극의 선구자로도 평가된다. 만년에 쓴 ‘욘’ 외에 대표작으로는 ‘인형의 집’이 있다. ‘인형의 집’은 최초의 페미니즘 희곡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연극으로뿐만 아니라 세계 문학사를 장식한 고전으로도 꼽힌다.

이 연극을 통해 새삼 알려진 입센과 뭉크 간의 인연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 뭉크는 당시 “혐오스러운 그림을 그린다”는 혹평을 듣고 절망에 빠져 있었다. 유럽 최고의 극작가로 인정받고 있던 입센의 격려로 뭉크는 작품 활동을 이어 갈 수 있었다고 한다.

1897년 파리에서 열린 ‘욘’ 공연에서 뭉크는 무대와 포스터 디자인 작업을 맡았다. 뭉크 역시 말년에 욘과 같이 은둔 생활을 하면서 고독과 불안을 소재로 한 그림을 그렸던 것을 보면 이 작품이 뭉크의 그림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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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극단 예술감독인 고선웅이 각색하고 연출했다. 김종석이 뭉크에게서 받은 영감을 토대로 무대를 디자인할 예정이다.
2024-02-1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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