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른은 무대 위의 중재자죠”…호르니스트 슈테판 도어

“호른은 무대 위의 중재자죠”…호르니스트 슈테판 도어

안석 기자
안석 기자
입력 2019-02-08 15:32
수정 2019-02-0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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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8일 서울시향과 협연 예정

스테판 도어-서울시향 제공
스테판 도어-서울시향 제공
“어떤 연주에서든 호른이 서로 다른 소리를 내는 악기를 연결하는 중재자의 역할을 한다는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세계 최고의 호른 연주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베를린 필하모닉 수석 호른 주자 슈테판 도어가 말하는 자신의 역할이다. 24일과 28일 서울시향과의 협연을 앞두고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그는 “개인의 성취보다는 오케스트라와 함께 무엇인가를 이뤄냈을 때 더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소개했다.

어린 시절 원래 비올라를 연주했던 그가 호른으로 진로를 바꾼 이유는 전설적인 호르니스트 헤르만 바우만 때문이었다. 바우만의 연주를 듣고 “비올라보다 더 좋은 소리가 난다”는 결론을 내린 도어는 에센과 쾰른에서 본격적으로 호른을 공부했다. 19세 때 프랑크푸르트 오페라의 호른 수석이 됐고, 이후 여러 악단을 거쳐 1993년 최정상 오케스트라 베를린필의 호른 수석 자리에 오른다. 그는 베를린필 활동 가운데 가장 특별했던 경험으로 사이먼 래틀과의 말러 교향곡 6번 공연, 새 상임지휘자 키릴 페트렌코와의 BBC프롬스 공연 등을 꼽았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솔로 활동보다는 단원들과 함께하는 활동을 좋아했다고 소회했다. 바이올린과 첼로 중간 음역의 비올라와 호른 모두 독주 레퍼토리가 많지 않은 특성상 그로서는 음악이라는 사회의 일원으로서 함께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는 “어린 시절 주로 청소년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하거나 실내악 연주를 했다”며 “그때의 경험으로 실내악 연주는 지금까지도 가장 좋아하는 연주 방식이 됐다”고 말했다.

그가 이번 내한에서 선보일 레퍼토리는 슈트라우스 호른 협주곡 2번과 모차르트 호른 5중주, 베토벤의 피아노와 목관을 위한 5중주 등이다. 도어는 “이번에 연주할 곡들은 호른을 위해 쓰여진 곡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이라며 “특히 실내악 공연에서의 곡들은 호른이라는 악기의 다채로운 진면목을 보여주는 곡들로 채워져 있다”고 소개했다. 슈트라우스의 호른 협주곡에 대해서도 “슈트라우스는 호른 수석이었던 아버지를 보고 자라면서 호른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이 악기가 가진 가능성을 더욱 확장시켰다”며 “작품 속 서정적으로 노래하는 듯한 멜로디와 실내악 연주같은 친밀한 분위기 등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24일 실내악 공연은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28일 협연 무대는 예술의전당에서 각각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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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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