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마다 창문에 붙어 짝짓기”…폭증하는 민원, 왜?

“여름마다 창문에 붙어 짝짓기”…폭증하는 민원, 왜?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5-06-26 10:08
수정 2025-06-2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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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 출몰한 러브버그
도심에 출몰한 러브버그 일명 ‘러브버그’로 알려진 붉은등우단털파리가 수도권 도심 곳곳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2024.6.20. 뉴스1


장마가 시작되며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곳곳에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대거 출몰하고 있다. 매년 여름이면 반복되는 현상이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앞당겨 출현한 데다 도심 곳곳에 떼 지어 나타나면서 불쾌감을 호소하는 시민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

26일 엑스(X) 등 온라인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아파트 외벽과 유리창, 지하철역 출입구 등에 러브버그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모습이 잇따라 공유됐다. 일부는 “검은 벌레가 가루처럼 날아다닌다”며 혐오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붉은등우단털파리 관련 민원은 지난해 9296건으로, 2023년(4418건)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은평구·강북구 등 서북권을 중심으로 ‘지역성 곤충’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여름마다 대량 발생하고 있다.

러브버그는 짝짓기를 한 채 함께 날아다니는 특이한 행동 때문에 ‘러브버그’라는 별칭이 붙었다. 성충이 된 뒤 암수가 짝짓기 상태로 먹이를 먹거나 날아다니는 것이다.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과 석좌교수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수컷이 유전자를 그대로 전달하려는 본능 때문에 3~4일 동안 암컷과 붙어 다닌다”며 “짝짓기를 마친 수컷은 3일 내, 암컷은 산란 후 약 7일 내에 죽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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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점령한 러브버그. 2024.6.20 뉴스1
서울 도심 점령한 러브버그. 2024.6.20 뉴스1


보통은 7월 초부터 나타나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무더운 날씨와 장마가 겹치며 6월 중순부터 출몰했다. 러브버그는 비와 더위가 이어지는 고온다습한 날씨를 좋아하며, 토양에서 유충 상태로 지내다가 수분이 공급되면 성충으로 부화한다. 유충은 낙엽 등 유기물을 분해해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성충은 꽃가루받이 활동을 돕는 등 사람에게 해가 없는 익충이다.

다만 몸에 잘 달라붙고 외관상 혐오감을 주는 특성 탓에 매년 불편 민원이 반복된다. 러브버그는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나오는 화학물질을 좋아해 도심으로 몰려들고, 온기를 좋아해 사람 몸에도 잘 붙는다. 밝은 색 옷에도 이끌리는 특성이 있어 흰색이나 노란색 옷은 피하는 것이 좋다.

방충망이나 창틀 틈새를 점검하고, 창문 등에 붙은 러브버그는 물을 뿌려 간단히 제거할 수 있다. 비행력이 약해 물청소만으로도 쉽게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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