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장군 납시오…나쁜 기운 물리치는 광화문 문배도 공개

금강장군 납시오…나쁜 기운 물리치는 광화문 문배도 공개

김정화 기자
입력 2022-01-25 14:55
수정 2022-01-2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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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광화문 문배도. 문화재청 제공
경복궁 광화문 문배도. 문화재청 제공
선조들이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복을 구하기 위해 문에 붙였던 그림인 ‘문배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설 연휴에도 경복궁 정문인 광화문에 걸린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기쁨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설을 앞둔 26일 오후 2시 20분에 광화문 문배도 공개 행사를 연다. 문배도는 조선시대에 그림 그리는 일을 담당한 관청인 도화서가 제작했으며, 조선 후기에 민간으로 퍼져나간 풍습이다.
2021년 경복궁 광화문 문배도 부착 모습. 문화재청 제공
2021년 경복궁 광화문 문배도 부착 모습. 문화재청 제공
광화문에 문배도를 붙였다는 사실은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미국 워싱턴DC 소재 대한제국 공사관 복원을 위해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미 의회도서관 소장 사진을 찾으며 알려졌다. 조미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된 1882년 무렵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광화문 사진에는 험상궂은 얼굴에 갑옷을 입은 장군인 ‘금갑장군’ 그림이 문 양쪽에 붙어 있다. 높이는 약 3m로 추정되며, 위쪽 3분의 1만 남아 있는 상태다.
조선시대 경복궁 광화문에 부착된 문배도. 미국 의회도서관 소장 사진. 문화재청 제공
조선시대 경복궁 광화문에 부착된 문배도. 미국 의회도서관 소장 사진. 문화재청 제공
궁능유적본부는 사진 자료와 안동 풍산류씨 하회마을 화경당에 있는 금갑장군 문배도를 참조해 제작한 그림을 선보인다. 궁 훼손을 우려해 종이를 문에 부착하지 않고 현수막으로 만들어 건다. 화경당 문배도는 서애 류성룡 후손이자 호조참판을 지낸 류이좌(1763∼1837)가 정조에게 하사받았다고 전한다. 왕실과 연계성이 있고 형태가 온전해 역사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행사에는 2010년에 태어난 호랑이띠 어린이,류이좌 후손이자 화경당 문배도 소장자인 종손 류세호 씨,광화문 수문장 등이 참석한다. 문배도는 다음 달 2일까지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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