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말+밀접 접촉…최악 환경” 대구 콜센터도 무더기 확진[종합]

“비말+밀접 접촉…최악 환경” 대구 콜센터도 무더기 확진[종합]

이보희 기자
입력 2020-03-11 13:40
수정 2020-03-1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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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에 취약한 콜센터 내부 모습
감염병에 취약한 콜센터 내부 모습 콜센터는 밀폐된 공간에서 많은 직원이 좁은 간격으로 모여 일하는 구조로 감염병에 취약하다. 사진은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의 상담원들이 시민들의 민원 전화에 응답하는 모습.
서울신문 DB
대구 지역 콜센터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명 확인된 가운데 콜센터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업체의 안일한 대처가 감염병 확산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 대구시에 따르면 달서구 성당동 삼성전자서비스 콜센터 소속 직원 5명을 비롯해 지금까지 대구 지역 내 6개 콜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 10명이 나왔다.

콜센터 열악한 노동환경, 업체의 안일한 대처가 감염병 확산 부추겨콜센터는 노동자들이 좁게 붙어 앉아 고객 응대를 해야 해 코로나19 감염의 핵심 경로인 ‘밀접 접촉’과 ‘비말 전파’ 두 조건이 충족되는 곳으로 평가받는다.

확진자 5명이 나온 성당동 삼성전자서비스 콜센터의 경우 직원 사이 간격은 1m 남짓에 칸막이는 두 사람씩 구분해 설치된 것으로 전해졌다.엘리베이터 하나가 주된 출퇴근 통로로 이용됐고,식사도 한 곳에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콜센터 노동조합에 따르면 확진자가 나온 2층에서 근무한 노동자는 모두 200여명이다. 3층에도 50여명 더 있다.

발열 호소하는 직원에 “집에 가고 싶단 말이죠?”업체 측의 늑장 대처가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대구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인근 건물들이 잇따라 폐쇄되고, 콜센터가 있는 건물의 1층 전자제품 매장도 문을 닫았는데 콜센터만은 지난달 27일까지 별다른 대응 없이 출근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콜센터 노동조합에 따르면 휴업 결정이 늦어지는 사이 감기가 돌면서 콜센터 사원 절반 가까이가 기침과 발열 증상을 보였다.

노동조합 관계자는 “지난달 26일 한 사원이 고열 증상을 호소하니 담당 매니저가 체온계를 여러 개 가지고 와 체온 측정을 반복하다 ‘그러니까 집에 가고 싶다는 말이죠? 가려면 조퇴 신청서를 써야 한다’며 1시간 넘게 붙잡아두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고열을 호소한 사원은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임시 휴업한 다음 날(28일) 첫 번째 확진자가 나왔다”며 “이후 3월 1일, 4일, 8일, 10일에 연이어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생겼다”고 밝혔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에는 시 당국이 관리하는 컨택센터협회 소속 56개 콜센터에서 8,202명이 일하고 있다. 그러나 당국의 관리가 없는 콜센터도 존재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가 관리하지 않는 콜센터가 얼마나 되는지는 추후 조사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콜센터 관련 확진 90명…민간콜센터 폐쇄명령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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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하는 박원순 서울시장
브리핑하는 박원순 서울시장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관련 온라인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3.10
연합뉴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은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의 콜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11일 0시 기준 90명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콜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서울 62명, 경기 13명, 인천 15명”이라며 “서울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 집단감염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콜센터는 전국에 745개, 서울에만 417개가 있다”며 “콜센터는 집단감염에 취약한 사무환경이므로 사회적 거리두기 등 권고를 따르지 않으면 시설 폐쇄 명령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서울시가 운영하는 120다산콜센터에는 413명이 근무한다”며 “내일부터 시범 테스트를 거쳐 다음 주부터는 절반이 재택근무에 들어가게 하겠다. 기업들에도 기술적, 재정적 문제가 있다면 서울시가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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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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