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석가여래행적송’ 상권 보관” 주장 나와

“고려시대 ‘석가여래행적송’ 상권 보관” 주장 나와

황경근 기자
황경근 기자
입력 2019-12-06 16:24
수정 2019-12-0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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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여래행적송’ 상권 주장 고문서
‘석가여래행적송’ 상권 주장 고문서 6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임홍순 전 한국고서연구회 회장(오른쪽)이 ‘석가여래행적송’ 추정 고문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은 소장자인 장윤석씨. 2019.12.6 연합뉴스
고려시대 ‘석가여래행적송’(釋迦如來行蹟頌) 상권으로 보이는 고문서를 갖고 있다는 소장자가 나왔다.

장윤석(51·제주시)씨는 6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석가여래행적송’ 상(上)권을 소장하고 있다면서 진품 여부와 발행 연도 등을 정부가 공식적으로 연구해 문화재로 등록해달라고 요구했다. 불교서인 석가여래행적송은 고려 후기 승려 운묵이 석가모니의 생애와 불교의 전래과정 등을 해석해 1328년(충숙왕 15년)에 간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씨는 “조부가 고문서를 모아왔고 최근 집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이 책을 발견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전해 내려오는 책은 공식적으로 원판을 고쳐 조선시대에 다시 발간한 개판본(목판본) 밖에 없다. 서울대 규장각에 개판본과 다른 별도의 석가여래행적송’ 하(下)권이 보관돼 있으나 규장각은 발간 사항과 연도에 대해 미상으로 판단하고 있다.

장씨가 소장한 고문서를 판정한 임홍순 서경대 명예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장에 나와 “규장각이 보관한 하권의 말미에 적힌 ‘천력삼년무진’(天歷三年武辰· 1328년)이란 시기가 장씨가 보관중인 소장본 상권 서문에도 동일하게 나와 있다”면서 장씨 소장본이 진본이고 규장각 하권과 한 질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쇄상태로 보아 목판본으로만 인쇄한 것이 아닐 수 있다. 장씨 소장본이 금속활자로 인쇄됐는지 등도 조사 연구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규장각 관계자는 “책에 찍힌 서문과 발문 날짜만으로 인쇄 시기를 특정하기 어렵다”면서 “활자전문가의 정밀한 감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장씨의 고문서는 7일 열리는 한 경매 사이트에 매물로 올라왔다가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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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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