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 시인 “괴물 성추행 사실”…고은 시인 “부끄러운 짓 안했다”

최영미 시인 “괴물 성추행 사실”…고은 시인 “부끄러운 짓 안했다”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8-03-05 07:31
수정 2018-03-05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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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미 시인은 자신이 폭로한 고은 시인의 성추행은 사실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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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시인이 영국의 출판사를 통해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한 내용을 실은 영국 가디언지.  가디언 웹사이트 캡처
고은 시인이 영국의 출판사를 통해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한 내용을 실은 영국 가디언지.
가디언 웹사이트 캡처
최영미 시인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괴물에 대해 매체를 통해 한 말과 글은 사실이다”라며 “나중에 문화예술계 성폭력을 조사하는 공식기구가 출범하면 나가서 상세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고은 시인은 지난 2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보낸 성명서를 통해 자신에게 제기된 성추행 의혹을 부인했다. 고은 시인은 성명서에서 “최근 의혹에 이름이 거론된 것에 대해 유감이며 의도하지 않은 (피해자들의) 고통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한다”고 말했다.
괴물 시인의 상습 성추행이 사실이라고 재확인한 최영미 시인의 페이스북.
괴물 시인의 상습 성추행이 사실이라고 재확인한 최영미 시인의 페이스북.
그러면서고 고은 시인은 “시간이 지나 진실이 밝혀지고 논란이 잠재워지길 기다린다. 사실과 맥락을 쉽게 접할 수 없는 외국 친구들에게 부인과 나 자신에 부끄러운 어떤 짓도 하지 않았음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최영미 시인은 지난해 12월 인문교양 계간지 황해문화를 통해 시 ‘괴물’을 발표했고, 시에 등장하는 ‘En선생’이 고은 시인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관련 기사 ▶‘괴물’ 시엔 “노벨상 후보 En선생” 최 시인은 지난달 27일 1992년 겨울에서 1994년 봄 사이 서울 탑골공원 인근 한 술집에서 가진 선후배 문인들과의 술자리에서 고은 시인이 저지른 추태를 고발하는 글을 동아일보에 기고했다. 그러나 이 글에는 반박글도 올라왔다. 해당 술집 여주인으로 알려진 한모씨는 자신의 SNS에 글을올려 “최 시인이 언급한 고은 시인은 그런 부류가 아닌것으로 기억한다”고 주장했다. 관련 기사 ▶시인 고은의 성추행 #미투에 반박하는 ‘술집 마담’ 화제의 글

일각에서는 고 시인이 한 달 가까이 국내 언론과의 접촉을 피해오다 외국 언론을 통해 첫 입장을 밝힌 것은 노벨상 후보로서 해외 여론의 악화를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성추행 논란이 불거지자 고은 시인은 수원시에서 마련한 ‘문화향수의 집’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서울시는 그의 서재를 본따 만든 ‘만인의 방’의 철거 결정을 내렸고 교육부 등에서는 교과서에 실린 그의 시들을 삭제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한국작가회의는 오는 3월 10일 이사회를 통해 고은 시인에 대한 징계안을 상정 및 처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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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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