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서울시향 떠나겠다…진실 밝혀질 것”

정명훈 “서울시향 떠나겠다…진실 밝혀질 것”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입력 2015-12-29 15:29
수정 2015-12-2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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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박현정 전 대표 명예훼손 혐의’ 불구속 입건 영향미친듯

29일 사퇴 뜻을 밝힌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29일 사퇴 뜻을 밝힌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29일 서울시향을 떠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감독은 이날 낮 12시쯤 최흥식 서울시향 대표에게 사의를 밝히고 그 배경 등을 담은 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전달했다.
 정 감독은 편지에서 “저는 이제 서울시향에서 10년의 음악감독을 마치고 여러분을 떠나면서 이런 편지를 쓰게 되니 참으로 슬픈 감정을 감출 길이 없다”며 “제가 여러분의 음악감독으로서의 일을 계속할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하지만 제게 음악보다 중요한 게 한 가지 있으니 그것은 인간애이며, 이 인간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여러분과 함께 음악을 계속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정 감독은 특히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의 직원 성희롱·막말 논란 가운데 불거진 자신과 관련 직원들에 대한 각종 시비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하면서 “결국에는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시향 단원 여러분이 지난 10년 동안 이룩한 업적을 진심으로 축하 드리며, 그 업적은 전세계에서 찬사를 받아온 업적”이라며 “이것이 한 사람의 거짓말에 의해 무색하게 되어 가슴이 아프다. 거짓과 부패는 추문을 초래하지만 인간의 고귀함과 진실은 종국에는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감독은 박 전 대표의 직원 성희롱·막말 논란이 이후 이어진 일련의 상황과 관련, “지금 발생하고 있고, 발생했던 일들은 문명화된 사회에서 용인되는 수준을 훨씬 넘은 박해였는데 아마도 그것은 이러한 일이 일어날 수 있도록 허용될 수 있는 한국 사회상을 반영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고도 했다.
 이어 “이 비인간적인 처우를 견디다 못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렸는데 이제 세상은 그 사람들이 개혁을 주도한 전임 사장을 내쫓기 위해 날조한 이야기라고 고소를 당해 조사를 받고, 서울시향 사무실은 습격을 받았고 이 피해자들이 수백 시간 동안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아왔다”며 “수 년 동안 제 보좌역이자 공연기획팀 직원인 사람은 그녀의 첫 아기를 출산한 후 몇 주도 지나지 않는 상황에서 3주라는 짧은 시간에 70시간이 넘는 조사를 차가운 경찰서 의자에 앉아 받은 후 병원에 입원까지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토로했다.
 정 감독은 또 “이것은 제가 여태껏 살아왔던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정 감독 재계약을 앞두고 정 감독의 부인 구모씨가 박현정 전 대표에 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도록 직원들에게 지시한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것이 이번 결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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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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