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 색다른 방법. 미술관에서 감상하는 영화계 거장들의 예술세계

영화를 보는 색다른 방법. 미술관에서 감상하는 영화계 거장들의 예술세계

이순녀 기자
이순녀 기자
입력 2015-12-01 17:07
수정 2015-12-0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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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크린을 통해 만났던 영화 거장들의 작품 세계를 현대미술의 시각으로 풀어낸 기획전시가 서울시립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순수 미술뿐 아니라 영화, 건축, 디자인 등 미술 인접 장르를 다루며 현대미술의 확장된 개념을 소개해 온 서울시립미술관은 현대카드, 독일영화박물관과 함께 ‘스탠리 큐브릭전’을 마련했다. 스탠리 큐브릭(1928~1999)은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1968), ‘시계태엽 오렌지’(1971), ‘샤이닝’(1980), ‘아이즈 와이드 샷’(1999·?사진?) 등에서 보듯이 비범한 줄거리 전개와 독특한 위트, 창의적인 촬영기법으로 영화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영상을 만들어 낸 20세기 최고의 거장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스티븐 스필버그 등 최고의 영화감독들에게 끊임없는 오마주의 대상이 되고 있는 큐브릭 감독의 예술 세계를 새로운 방식으로 접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아시아 최초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연출한 19편의 작품과 관련된 소품과 세트모형, 촬영현장을 담은 미공개사진, 자필메모가 담긴 각본 등 1000여점의 자료가 소개된다. 내년 3월 13일까지 서소문 본관.

 국립현대미술관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영화감독이자 포스트 누벨바그의 대표적 영화감독 필리프 가렐(67)의 회고전을 서울관에서 열고 있다. 2005년 베니스 국제영화제 은사자상을 받은 가렐의 작품은 알 수 없는 공간에 버려진 듯한 인물들의 고독과 슬픔, 공허한 욕망이 점멸하며 가장 고전적인 형태로 이미지의 현대적 담론을 제시하고 있다. 서울관 영화관인 MMCA필름앤비디오에서는 가렐의 작품 16편을 상영하는 회고전이 열리고, 전시실 7과 미디어랩에서는 세 편의 작품이 현대미술의 형태로 재구성돼 소개된다.

회고전에서는 35㎜로 제작돼 디지털 상영본이 존재하지 않는 그의 작품 중 13개 작품을 선정, 디지털로 복원해 상영한다. 상영작은 47년 만에 발견된 작품 ‘혁명의 순간들’(1968)을 포함한 초창기 작품들부터 ‘질투’, ‘그녀는 조명등 아래서 그토록 많은 시간을 보냈다’(?사진 아래?)까지 아우른다. 서울관 전시실 7과 미디어랩에선 가렐의 흑백 영화 세 편이 35㎜ 필름 인스톨레이션과 비디오 설치 형식으로 전시된다. 필름 영사기 생산이 중단된 현재까지도 35㎜ 필름으로만 영화제작을 고집하는 그의 작품이 전시장 내에 설치한 35㎜ 영사기를 통해 상영된다. 전시 공간에 영사기와 필름을 감고 돌리는 영사기사의 모습을 그대로 노출시켜 필름 이미지의 물리적 성질을 관람객이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전시기간 중 가렐이 직접 내한하여 관객을 만나는 ‘필리프 가렐 마스터 클래스’(12월 19일)와 영화 평론가, 가렐의 영화에 직접 참여했던 배우가 함께 그의 작품세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토크 프로그램(12월 23일) 등이 예정돼 있다. 전시는 내년 2월 2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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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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