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만월대서 폭 13.4m 초대형 계단 확인

개성 만월대서 폭 13.4m 초대형 계단 확인

입력 2014-08-28 00:00
수정 2014-08-2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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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궁성 최대 규모…국립문화재연구소, 북한과 공동 발굴

북한 개성에 소재하는 고려 궁성인 만월대 유적에 대한 남북 공동 발굴조사 결과 폭 13m가 넘는 초대형 계단이 확인됐다.

문화재청과 남북역사학자협의회(위원장 최광식)는 북한의 민족유산보호지도국, 민족화해협의회와 공동으로 지난 7월22일부터 8월16일까지 만월대에 대한 올해 제6차 공동 발굴조사 결과 고려 궁성 중심건축군에 속하는 회경전·장화전·원덕전과 서부건축군을 연결하는 문터(문지<門址>), 폭이 각각 13.4m와 5.8m인 대형 계단 2개소,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배수로 등이 발견됐다고 28일 밝혔다.

실제 발굴조사는 국립문화재연구소와 조선중앙역사박물관이 했다.

이번 조사 지역 중앙에 위치한 폭 13.4m, 길이 10.7m 대형 계단은 고려 궁성 내에서 발견된 계단 중에서는 규모가 가장 크다.

연구소는 “고려 궁성을 상징하는 정전인 회경전(會慶殿)의 남쪽 축대 네 계단이 폭 약 7.5m임을 고려할 때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계단의 규모가 얼마나 큰 것인지 알 수 있다”면서 “황제의 이동시 수행을 위한 일군의 행렬이 통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또 계단 상부에 있는 전면 3칸(중앙 칸 4.3m, 양측 칸 각각 3.6m)×측면 2칸(2.5m) 규모의 문지는 중앙 칸이 넓은 구조이며, 내부에 바닥돌을 깐 것으로 드러났다. 문지 아래쪽으로는 장대석을 이용한 가구식 계단(5×2.3m)을 설치해 대형 계단과 연결되도록 했다.

연구소는 “대형 계단과 문지는 고려 궁성 중심부를 최단거리로 연결하는 지점에 위치한다”면서 “유적의 규모와 축조 양상 등으로 볼 때 황제를 중심으로 하는 각기 다른 성격의 공간을 이어주는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시설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만월대에 대한 남북 발굴조사는 2007년에 시작했지만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중단됐다가 올해 재개됐다.

문화재청은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성과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발굴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고려 궁성 내 다양한 건물의 유기적 결합 관계와 운영체계 규명을 통해 세계유산 ‘개성역사유적지구’의 체계적 보존을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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