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집 애들이…” 세월호 희생자 폄하 발언 한기총 부회장 사퇴

“가난한 집 애들이…” 세월호 희생자 폄하 발언 한기총 부회장 사퇴

입력 2014-05-23 00:00
수정 2014-05-2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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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회의서 “가난한 집 애들이 왜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나”

보수 개신교계 연합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임원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희생자와 국민을 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기총 공동부회장 조광작 목사는 지난 20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열린 긴급임원회의에서 “가난한 집 애들이 설악산이나 경주 불국사로 수학여행을 가면 될 일이지, 왜 배를 타고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다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천안함 사건 때는 국민이 조용하게 애도하면서 지나갔는데 이번에는 왜 시끄러운지 이해를 못 하겠다. 박근혜 대통령이 눈물 흘릴 때 같이 눈물을 흘리지 않은 사람은 모두 백정이다”라는 발언도 했다.

이에 대해 조 목사는 23일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가까운 사람이 고속버스를 타고 가다 사고를 당하면 ‘기차를 타고 갔으면 그런 일이 없었을 걸’ 하고 생각하지 않나. 안타까운 마음에서 한 말이다. 올해 일흔셋인데 나이가 많다 보니 표현이 적절치 않았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백정’ 발언에 관해서는 “소 잡는 백정이 눈물이 없듯이 용공분자나 사회에 말썽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무슨 눈물이 있겠냐며 농담조로 한 말”이라며 “지금 생각해보니 목사로서 자질이 부족해 그런 말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자신의 발언이 문제가 되자 23일 부회장 사퇴서를 냈고, 홍재철 한기총 대표회장은 이를 수리하면서 “희생자 가족들에게 대단히 죄송하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한편, 이날 회의가 끝날 즈음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방문해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당선되면 전교조 문제만큼은 확실히 대처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고 후보는 23일 보도전문채널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확한 표현은 ‘전교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대책을 가지고 임하겠다’는 것이었다. 전교조는 좌편향적인 교육을 하고 정치에 관해서 집단행동하는 그런 부분들이 일부 잘못된 게 있다. 그 부분들을 바로잡겠다는 뜻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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