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종교강요·차별 등 문제제기 비난보다 격려할 사안 아닌가요”

“학내 종교강요·차별 등 문제제기 비난보다 격려할 사안 아닌가요”

입력 2012-06-27 00:00
수정 2012-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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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차별 실태조사’ 맡은 종자연 박광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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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서 종자연 대표
박광서 종자연 대표
“과거 누구도 선뜻 관여하지 못했던 종교 내 차별에 문제 제기를 하고 개선 운동에 나선 건 비난할 일이 아니라 거꾸로 격려할 사안이 아닐까요.”

지난달 17일 국가인권위원회와 ‘종교차별 실태조사’ 용역을 체결한 종교자유정책연구원(종자연)의 공동대표 박광서 서강대 교수. 박 교수는 26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요즘 개신교계에서 이어지는 종자연과 자신을 향한 공격과 비난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거듭 밝혔다.

“처음 불교 시민단체인 참여불교재가연대의 특별기구로 공공기관·단체의 종교 차별 연구를 시작했지만 학내 종교 강요로 물의를 빚은 대광고 사태를 계기로 기독교 단체인 ‘학교종교 자유를 위한 시민연합’(학자연)과 합친 게 종자연입니다. 성격을 보면 개신교계가 종자연을 불교단체로 몰아가는 것도 큰 무리는 아닐 것입니다.” 태동기부터 불교신자와 단체의 후원을 받은 것도 사실이고 문제 제기를 해온 영역도 주로 개신교계의 종교 강요나 차별인 만큼 개신교계의 ‘공격성 비난’도 어느 정도는 수긍할 수 있단다.

박 교수는 그러면서도 “헌법에 보장된 종교의 자유를 지키고 인권 향상에 도움이 되는 활동이라면 개신교계도 (종자연에) 얼마든지 지원하고 후원할 수 있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종자연이 인권위와 용역을 맺어 연구를 진행할 부분은 주로 중·고교와 대학교의 종교 강요와 차별 문제다. 전국의 학교에서 벌어지는 강요·차별 사례를 샘플링해 이르면 9월 말까지 보고서를 인권위에 제출할 예정이다. 물론 시·도 교육청과 인권위의 도움을 받아 설문조사를 선행한다. “입법, 사법, 행정에 소속되지 않은 독립기구인 인권위가 용역을 맡겼는데 특정 종교에 편향된 조사를 할 수 있겠습니까. 철저하게 헌법과 법률, 인권의식에 바탕해 조사를 진행할 겁니다.”

차별과 강요로부터 자유로운 종교계를 가꾸고 다지기 위한 운동에 나서고 있지만 워낙 종교계의 사안이 민감하고 폭발력이 강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박 교수. “교리나 전통문화, 종교집단 내 이해관계가 얽힌 문제는 쉽게 다룰 수 없습니다.

이를테면 승려 도박이나 교회 세습, 사찰문화재·템플스테이 같은 것들이지요.” 이제는 특정 종교를 떠나 많은 시민들이 종자연의 역할과 위상에 지지를 보내고 있고 개신교 신자들의 응원과 지원도 적지 않다는 박 교수는 올해 말쯤 종자연이 사단법인으로 재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기공협) 등 보수 성향의 개신교 단체들은 종자연이 인권위가 주관하는 종교 차별로 인한 인권침해 실태조사 연구기관으로 선정된 데 대해 ‘기독교를 말살시키려는 비윤리적인 불공정 계약’이라며 각각 대책위를 구성하고 성명을 발표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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