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 舞林의 최고수 한 무대 선다

당대 舞林의 최고수 한 무대 선다

입력 2012-05-22 00:00
수정 2012-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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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풀이춤 전설 이매방·최승희 수제자 김백봉 새달 9일 ‘명작명무전’

“무림(舞林) 고수가 한자리에 모였다.”, “몸으로 만든 최고의 문명과 만난다.”

전통예술공연 기획자이자 한국문화의집 코우스(KOUS)의 예술감독 진옥섭은 이 무대를 놓고 이렇게 소개했다. 이보다 더 적확한 말은 없어 보인다. 새달 9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올리는 ‘명작명무전’은 그야말로 이 시대 최고의 춤꾼이 벌이는 춤의 향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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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방
이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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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봉
김백봉
●몸으로 만든 최고의 문명

21일 서울 필동 한국의집에서 만난 진 예술감독은 “요즘 한국무용의 정통성이 의심되는 춤판이 많은데 이 공연은 그 정통을 제대로 맛볼 시간”이라면서 “일생 동안 한국무용의 축을 이룬 두 명인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소중한 무대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두 명인’은 승무·살풀이와 부채춤·화관무로 한국무용의 두 축을 이룬 이매방(85)과 김백봉(85)을 일컫는다.

이날 자리를 함께한 이 명인은 “내가 걸음마를 뗄 때부터 ‘초랭이 방정’을 좀 떨었지.”라고 운을 뗀 뒤 “커서 뭐가 되려느냐.”고 아버지께 호통받은 일, 여덟 살 때부터 목포권번에서 이대조 선생에게 승무를 배운 일, 1941년 명창 임방울이 주최한 명인명창대회에서 기생들 대신 ‘승무’를 춘 첫 무대 등 삶의 궤적을 차근차근 풀었다. 그는 기방춤에 대한 남루한 시선을 경이로움으로 바꾸었고, 그가 춘 승무와 살풀이춤은 각각 중요무형문화재 27호와 97호로 지정됐다.

김 명인은 상황이 조금 나은 편이었다. 어릴 적부터 최승희를 추앙했던 김 명인은 아버지의 지원으로 1939년 일본 도쿄의 최승희무용연구소에서 무용을 배우고, 1950년에는 북한 평양에서 최승희무용아카데미를 졸업했다. 1954년 11월 서울시공관에서 최초로 발표한 부채춤은 이후 한국무용의 상징이 됐고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선보인 화관무는 지구촌을 사로잡았다. 그야말로 ‘한국무용의 대모’이다.

●김말애 교수 등 ‘거장을 위한 헌사’

두 명인과 함께 최고의 춤꾼들이 나서 ‘거장을 위한 헌사’를 바친다. 김말애 경희대 교수는 김 명인의 대표 창작무인 화관무와 창작품인 ‘굴레’를 선보인다. 임이조 서울시무용단 단장은 전통예술의 백미로 일컬어지는 승무를 준비했고, 김매자 창무예술원 이사장은 1975년 명동예술극장에서 발표한 대표작 ‘숨’을 올린다. 정재만 숙명여대 교수는 나라의 안녕을 기원하는 태평무를, 국수호 디딤무용단 단장은 춤의 첫발을 떼는 ‘입춤’을 풀어낸다. 조흥동 경기도립무용단 예술감독은 꽹과리를 들고 여러 신을 불어내 잡귀를 물리치는 진쇠춤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 명인은 살풀이춤을 춘다. 엎드려 시작하는 춤이다. 이 명인은 “춤을 시작하려면 이를 득득 갈아야 한다.”면서도 “내가 살아 있고 우리 춤이 살아 있다는 것을 알리려 단 5분이라도 무대에 선다.”고 했다. 살풀이 후반부는 부인 김명자가 이어서 춘다.

김 명인은 딸 안병주와 함께 한국무용의 대명사인 부채춤을 선보인다. “사실 손이나 발이 말을 잘 듣지 않는다. 그래도 감안하고 봐 달라.”면서 명인이 가진 겸양의 품격을 드러냈다. 2만~7만원. (02)3011-1720.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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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2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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