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업 신부 등 125위 ‘시복시성’ 탄력

최양업 신부 등 125위 ‘시복시성’ 탄력

입력 2012-01-04 00:00
수정 2012-0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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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대표, 교황청 첫 방문

답보 상태에 빠졌던 한국 천주교 순교자 124위와 증거자 최양업 신부에 대한 로마 교황청의 시복시성(諡福諡聖)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교황청은 6·25전쟁 중 이 땅에서 순교한 베네딕도회 선교사 38위의 시복시성에도 큰 관심을 보여 한국 천주교가 한껏 고무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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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평신도 대표들이 로마 교황청을 방문해 순교자들의 시복시성을 위한 평신도들의 노력을 전하면서 시복시성을 촉구하고 있다.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제공
한국 평신도 대표들이 로마 교황청을 방문해 순교자들의 시복시성을 위한 평신도들의 노력을 전하면서 시복시성을 촉구하고 있다.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제공


●베네딕도회 선교사 38위도 관심

3일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평협·회장 최홍준)와 천주교주교회의에 따르면 한국천주교 평신도 대표 30명은 지난 연말 교황청 시성성을 방문해 한국 순교자 124위와 증거자 최양업 신부 시복시성을 위한 기도운동 성과물을 전달했다. 한국 천주교 평신도들은 지난해 한국 천주교 순교자와 증거자에 대한 로마 교황청의 시복시성 작업이 중단됐다는 소식을 듣고 전국적인 기도운동과 성지순례 등을 벌이며 시복시성을 촉구해 왔다. 평신도들이 천주교 순교자들의 시복시성을 위해 교황청을 방문하기는 처음이다.

박정일 주교와 김종수 로마 한인신학원장, 한홍순 주교황청 한국 대사와 함께 시성성을 방문한 평신도 대표들은 시성성 장관 안젤로 아마토 추기경을 만나 “한국 순교자 124위 시복 절차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 아마토 추기경은 순교자들이 하루빨리 시복시성되기를 바라는 한국 평신도들의 기도운동을 격려하면서 “증거자 최양업 신부도 시복시성될 수 있도록 그분의 전구로 기적이 일어나기를 더 간절히 기도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아마토 추기경은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이 선정한 시복 대상자 38위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한국 교회와 신자들의 간절한 열망은 곧 활기차고 살아 있는 교회상을 보여주는 것이므로 이는 제2, 제3의 시복시성 청원 절차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평협 측은 전했다.

●아마토 추기경 “빠른 속도로 추진”

지금까지 천주교 최고의 명예라는 성인 품에 오른 한국 천주교 인사는 모두 103위. 이들은 모두 박해를 받아 목숨을 잃은 순교자들로,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직접 한국을 방문, 시성식을 주관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었다. 한국 천주교 평신도들은 이후 초기 박해 시절 순교한 평신자들에 대한 시복시성이 따라야 한다고 주장해 왔으며 주교회의가 이를 받아들여 2009년 교황청 시성성에 청원을 위한 최종 자료를 보냈다.

아마토 추기경은 평신도 대표들을 만난 자리에서 124위에 대해 “급행열차가 달리는 것처럼 빠른 속도로 시복시성 절차가 추진 중”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답보 상태에 빠졌던 시복시성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귀띔이다. 현재 주교회의는 124위의 덕행과 순교에 대한 심문장인 영문 포지쇼를 작성 중이다. 로마 교황청 시성성과 추기경 회의가 포지쇼를 받아들여 교황이 승인하면 시복시성이 최종 결정된다. 포지쇼는 각 순교자의 업적과 순교 사실을 상세하게 기술해야 하는 것인 만큼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평협도 최 신부와 관련한 증거 자료를 찾기 위한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교황청 시성성이 최 신부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를 거듭 요구한 만큼 전국의 평신자들을 대상으로 기도와 자료 발굴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여 나가기로 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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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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