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 “싸우더라도 물건 갖고 싸워야”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 “싸우더라도 물건 갖고 싸워야”

입력 2011-04-16 00:00
수정 2011-04-16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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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규장각 귀환 힘쓴 佛 前장관에 감사

“프랑스가 5년 뒤에 (외규장각 도서를) 돌려달라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싸울 때 싸우더라도 물건을 갖고 싸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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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15일 외규장각 의궤 귀환에 얽힌 뒷얘기를 전하고 있다.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15일 외규장각 의궤 귀환에 얽힌 뒷얘기를 전하고 있다.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정명훈(58)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 드문 일이다. 15일 서울 세종로 서울시향 예술감독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정 감독은 “외규장각 도서 귀환에는 자크 랑 프랑스 전 문화부 장관의 노력이 컸는데 누군가는 공개적으로 감사 얘기를 해야 할 것 같아 일평생 처음인 일(간담회 자청)을 했다.”고 말했다.

친한파로 불리는 랑 전 장관은 최근 20년간 외규장각 도서의 한국 반환을 줄기차게 주장해 왔다. 망설이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 결단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감독과도 친분이 깊다.

1989년부터 5년간 프랑스 국립 바스티유 오페라극장 음악감독을 지낸 정 감독은 사르코지에게 편지를 쓴 뒷얘기도 털어놓았다. “2009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오페라 공연을 하던 중 랑(전 장관)과 우연히 만났는데 외규장각 도서 문제가 진척이 없는 것 같다고 하자 나더러 사르코지에게 편지를 써 보라고 했다. 그래서 프랑스에 오래 살고 프랑스를 사랑하는 한국인으로서 한국 사람들이 얼마나 의궤를 원하는지 썼다. 1년쯤 뒤에 답장이 왔다. ‘잘될 것 같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는.”

전날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기자회견장에 가려다가 주위 만류로 그만뒀다는 정 감독은 ‘대여’ 형식을 둘러싸고 비판도 있지만 일단 물건(의궤)을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 정부 누군가는 “저스트 생큐, 자크 랑” 한마디를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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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11-04-1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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