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순선생 연극 ‘갈매기’ 다시 난다

이진순선생 연극 ‘갈매기’ 다시 난다

입력 2011-03-28 00:00
수정 2011-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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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 새달 14일 헌정 공연… 김금지·송승환이 주연 맡아

이해랑, 이원경 등과 함께 한국 근대극 연출 3대 거목으로 꼽히는 지촌(芝村) 이진순(1916~1984) 선생. 생전 그와 각별한 인연을 맺었던 후배 연극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헌정 공연으로 안톤 체호프의 ‘갈매기’를 선보인다. 지촌은 ‘갈매기’를 1966년 처음 연출한 뒤 1983년까지 모두 4차례나 무대에 올렸다. 그는 체호프의 작품 세계를 한국 관객에게 알리는 데 큰 공을 세웠다고 평가받는 연극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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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촌 이진순 선생 헌정 공연인 ‘갈매기’ 출연 배우들. 왼쪽부터 박지일, 서주희, 김금지, 한선영, 김수현. 남자 주인공은 송승환이 막판 확정됐다. 연합뉴스
지촌 이진순 선생 헌정 공연인 ‘갈매기’ 출연 배우들. 왼쪽부터 박지일, 서주희, 김금지, 한선영, 김수현. 남자 주인공은 송승환이 막판 확정됐다.
연합뉴스


고인이 연출한 1966년판 ‘갈매기’에 젊은 ‘니나’ 역으로 출연했던 김금지가 45년이 지나 여자 주인공 ‘아르까지나’(‘니나’의 남자 친구 어머니) 역을 맡은 점이 가장 눈에 띈다. 김금지는 “국립극장 부설 연기인 양성소 1기생이었을 당시, 지촌이 담당 교수님이었다.”면서 “가장 존경하는 이진순 선생의 헌정 공연에 출연할 수 있어 뜻 깊고 감회가 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인의 유작이 된 1983년판 ‘갈매기’에 출연했던 송승환도 남자 주인공 ‘뜨리고린’ 역을 맡아 오랜만에 관객 앞에 선다. 송승환은 아역 배우로 활동하던 중 이진순 연출의 ‘학마을 사람들’에서 봉남 역으로 처음 연극 무대에 데뷔했다. 서주희, 박지일, 김수현 등의 연기파 배우들도 가세한다. 삼각관계로 얽힌 예술가들의 욕망과 고뇌, 주변인들과의 갈등을 섬세하게 펼쳐낼 예정이다.

연출은 전 서울시극단장이었던 김석만 연출가가 맡았다. 국립극장장을 지낸 신선희가 무대 디자인, 박항치가 의상 디자인, 김의경이 예술감독을 각각 맡아 19세기 말 러시아 분위기를 무대 위에 재현한다.

김석만 연출은 “이진순 선생님은 마음속에 남아 있는 커다란 선배”라면서 “헌정 공연을 맡게 돼 영광이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갈매기’는 사실주의를 바탕으로 다양한 인간관계를 충실히 그린 연극으로, 흘러간 것들, 지나간 것들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담고 있다.”면서 “예술가들의 사랑과 꿈, 좌절을 줄거리로 다룬 작품이어서 이진순 선생이 보여줬던 지극한 연극 사랑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다음 달 14일부터 5월 8일까지 명동예술극장. 2만~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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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2011-03-2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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