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의붓아들 성폭행” 프랑스 유명 정치인의 민낯

“미성년 의붓아들 성폭행” 프랑스 유명 정치인의 민낯

김정화 기자
입력 2021-01-06 17:30
수정 2021-01-0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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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의붓아들 성폭행…최소 2년 이어져
쌍둥이 의붓딸 “마피아 침묵 규칙처럼 가족 모두 쉬쉬했다”
뒤아멜 “인신공격…할 말 없다”

프랑스 유명 헌법학자이자 정치인인 올리비에 뒤아멜이 30여년 전 미성년자이던 의붓아들을 성폭행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사진은 그가 프랑스 시앙스포(파리정치대학) 감독 기구 회장으로 있던 2016년 미국 대선 결과와 관련해 논평하는 모습.  파리 AFP 연합뉴스
프랑스 유명 헌법학자이자 정치인인 올리비에 뒤아멜이 30여년 전 미성년자이던 의붓아들을 성폭행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사진은 그가 프랑스 시앙스포(파리정치대학) 감독 기구 회장으로 있던 2016년 미국 대선 결과와 관련해 논평하는 모습.
파리 AFP 연합뉴스
프랑스의 저명한 정치학자이자 교수인 올리비에 뒤아멜(70)이 30여년 전 미성년자인 의붓아들을 상대로 성폭행, 근친상간을 일삼았다는 폭로가 나왔다. 최근 몇 년간 예술·문화계에서 ‘미투’ 고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간 정치 분야에서 이름을 떨친 학자의 추악한 이면이 드러나며 프랑스 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가디언 등은 5일(현지시간) 의붓아들에 대한 성적 학대 혐의를 받는 뒤아멜이 회장으로 있던 프랑스 명문대학 시앙스포(파리정치대학) 감독 기구에서 물러났다고 보도했다. 진행하던 라디오와 TV 프로그램에서도 하차했다.

이 주장은 그의 의붓딸인 변호사 카미유 쿠슈네르(45)가 쓴 책 ‘라 파밀리아 그란데’(대가족)에서 불거졌다. 피해자의 쌍둥이 형제이기도 한 쿠슈네르는 그들이 14살이던 1980년대 처음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책에 나온 증언에 따르면 뒤아멜은 의붓아들의 침대로 가서 “내가 보여주겠다. 모든 사람이 다 이렇게 한다”며 그를 만지고 성폭행했다. 피해자는 당시 쿠슈네르에게 비밀을 지켜 달라고 간청하며 “네가 말하면 나는 죽는다”고 했다.

학대는 최소 2년간 이어졌지만, 가족과 친척은 이를 알고도 오랫동안 쉬쉬했다. 쿠슈네르는 이를 이탈리아 마피아 내 침묵과 복종의 규칙인 ‘오메르타’라고 표현하며 “뒤아멜에 대한 사랑과 그가 저지른 끔찍한 짓 사이에서 가족들이 나서지 못했다”고 썼다. 그는 일간지 르몽드에 “더 이상 조용히 있을 수 없었다”고 밝히며 “나는 피해자라는 말이 불편하다. 내 쌍둥이 형제는 생존자다”라고 말했다.
프랑스 호사 카미유 쿠슈네르가 펴낸 책 ‘라 파밀리아 그란데’(대가족). 그는 이 책에서 자신의 쌍둥이 형제가 양아버지이자 저명한 정치인인 올리비에 뒤아멜에게 30여년 전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트위터 캡쳐
프랑스 호사 카미유 쿠슈네르가 펴낸 책 ‘라 파밀리아 그란데’(대가족). 그는 이 책에서 자신의 쌍둥이 형제가 양아버지이자 저명한 정치인인 올리비에 뒤아멜에게 30여년 전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트위터 캡쳐
이번 폭로는 이들이 프랑스 유명 정치인 일가라는 점에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뒤아멜은 조르주 퐁피두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문화장관을 지낸 자크 뒤아멜의 아들이자 그 자신도 유럽의회 사회당 의원 출신인 유명 정치인이다.

쌍둥이의 친부는 국경없는 의사회를 설립한 프랑스 전 외무장관 베르나르 쿠슈네르고, 친모인 역사학자 겸 작가 에블린 피지에가 이혼 후 뒤아멜과 재혼했다. 쿠슈네르 전 장관은 이런 사실이 알려진 이후 “딸의 용기에 감탄한다”며 “아주 오랫동안 우리를 짓눌렀던 무거운 비밀이 행복하게 풀렸다”고 말했다.

프랑스 검찰은 다른 피해자 가능성과 공소시효 만료 검토 등을 놓고 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뒤아멜은 트위터에 “인신공격” 때문에 모든 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히며 시사 주간지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에 “할 말이 없다. 무슨 말을 해도 왜곡될 것”이라고 했다.

프랑스에선 최근 미성년 성학대에 대한 고발이 이어졌다. 지난해 출판인인 바네사 스프링고라가 유명 작가 가브리엘 마츠네프의 꾐에 넘어가 미성년자 시절 강제로 성관계를 했다고 털어놨고, 2019년엔 배우 아델 에넬이 자신의 데뷔작 감독인 크리스토프 뤼지아로부터 12살에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며 정식 고소했다.

에넬은 지난해 열린 제45회 세자르 영화제 시상식에서 아동 성범죄 혐의로 40년 간 도피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로만 폴란스키가 감독상을 수상하자 이에 반발해 시상식장을 퇴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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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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