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산악빙하’ 9.5만개… 히말라야 난개발, 재앙 키웠다

아시아 ‘산악빙하’ 9.5만개… 히말라야 난개발, 재앙 키웠다

최재헌 기자
최재헌 기자
입력 2026-08-30 17:45
수정 2026-08-30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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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 총면적, 한반도 전체 맞먹어
매년 빙하수, 뉴욕 빌딩 잠길 정도
중국·네팔·인도, 콘크리트 댐 경쟁
암석 폭파하면서 빙하 붕괴 가속
하류 인프라 연쇄 강타 ‘피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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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로 히말라야 산악빙하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거대한 ‘시한폭탄’이 된 상황에서, 하류 길목을 가로막은 각국의 무분별한 ‘콘크리트 경쟁’이 재앙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히말라야 산악지대를 강타한 이번 대홍수는 기후 위기가 촉발한 자연의 역습인 동시에 히말라야의 수자원을 선점하기 위한 난개발이 얽혀 피해를 키운 ‘인재’라는 비판이다.

히말라야 랑탕리룽 봉우리에서 통째로 무너져 내린 빙하 덩어리가 이번 네팔 대홍수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아시아 산악지대에는 이같이 붕괴 우려의 빙하가 수만 개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댄 맥그래스 콜로라도 주립대 지구과학과 교수는 “아시아 산악지대에 분포하는 약 9만 5000개 빙하가 매우 빠른 속도로 질량을 잃어가고 있다”며 “빙하들의 총면적은 (한반도 전체 크기와 맞먹는) 약 22만㎢에 달하며, 온난화로 녹아내리면서 하류 지역에 돌발 대홍수 위험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맥그래스 교수는 “매년 이 지역 빙하가 녹아 생기는 물만으로도 (381m 높이인)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의 꼭대기까지 물에 찰 수 있다”고 부연했다.

또다른 문제는 ‘기후 시한폭탄’ 아래에서 각국이 경쟁적으로 콘크리트 장벽을 쌓아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CNN은 이번 사태가 중국·인도·네팔 등이 이 지역에서 벌이는 인프라 건설 경쟁의 한복판에서 터졌다며 “히말라야 지역의 자원을 활용하고 국경을 강화하기 위해 댐과 터널, 도로, 철도, 교량을 건설해 왔던 국가들에게 현실을 직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히말라야 산악지대에 국경선을 맞대고 있는 이들 국가는 다이너마이트로 암석을 폭파하거나 산을 뚫는 등의 대형 공사를 밀어붙이고 있는데, 이같은 인프라 건설이 히말라야를 기후 위기에 더욱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중국은 티베트 얄룽창포강에 1680억 달러(232조 원)를 투입해 세계 최대 규모의 수력발전 댐을 건설 중이며, 인도는 이에 맞서 하류에 1만 1200㎽급 초대형 댐을 추진 중이다. 네팔도 최근 매년 수억 달러를 쏟아부으며 인프라 건설에 박차를 가하기는 마찬가지라고 CNN은 전했다.

이번 대홍수도 상류에서 터진 ‘빙하 쓰나미’가 하류의 인프라를 연쇄 강타하면서 피해를 가중시켰다. 아시아 수자원 연구 권위자인 루스 갬블 호주 라트로브대 교수는 “기후위기로 예측 불가능한 지역이 된 히말라야가 수력 자원이자 군사 요충지로 재편되면서 개발 압력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세줄 요약
  • 아시아 히말라야 빙하 9만5000개 급속 감소
  • 네팔 대홍수, 빙하 붕괴와 인프라 피해 겹침
  • 댐·도로·터널 난개발이 재앙 확대 지적
2026-08-3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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