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트럼프에 배신당한 다카이치?…“中 자극하지 말라” 충고

‘충격’ 트럼프에 배신당한 다카이치?…“中 자극하지 말라” 충고

윤예림 기자
입력 2025-11-27 16:53
수정 2025-11-2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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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진핑 이어 다카이치와도 통화
“대만 관련 발언 성량 낮출 필요” 조언
日 “발언 철회하라는 압박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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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AP·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AP·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게 ‘대만 문제로 중국을 자극하지 말라’고 충고한 사실이 전해졌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한 뒤 다카이치 총리에게 전화해 대만 관련 발언의 수위를 낮출 것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일 의회에서 ‘대만 유사시에 일본 자위대가 동원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해 중국 측의 격렬한 반발을 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에게 중국을 자극하지 말라고 언급한 것은 시 주석과의 통화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중일 갈등이 격화되던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1시간가량 통화했다.

시 주석은 이 통화에서 ‘중국이 역사적으로 대만에 대한 영유권을 지니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세계 질서를 공동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격분을 표시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경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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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김해공군기지 나래마루에서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5.10.30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김해공군기지 나래마루에서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5.10.30 AP 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다카이치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대만과 관련한 발언의 어조를 완화하라고 조언했다. 미국 소식통은 WSJ에 “트럼프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를 제약하고 있는 일본 국내 정치적 상황에 대해 들었고 중국을 화나게 한 발언을 완전히 거둬들이기 힘들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이 다카이치 총리에게 발언을 철회하라고 압박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말했지만, 해당 발언을 우려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입장을 수용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은 무역 문제 때문으로 보인다. 일본 당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 관련 마찰로 자신이 지난달 시 주석과 합의한 미중 무역 긴장 완화 조치가 위태로워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백악관 관계자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앞서 약속한 미국산 대두 구매를 미루는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통화 이후 “중국에 좀 더 빨리 대두를 구입하라고 말했다”고 밝혔으며, 실제 중국은 양국 정상 통화 이후 3억 달러(약 4400억원) 상당의 대두를 구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매우 좋고, 이는 미국의 소중한 동맹인 일본에도 좋은 일”이라며 “중국과 잘 지내는 것은 미국과 일본에 모두 이득”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은 일본, 중국, 한국, 그리고 많은 나라와 훌륭한 무역협정을 체결했고 세계는 평화롭다”며 “이 상태를 유지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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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27일 기자회견에서 WSJ 보도가 사실인지 묻는 질문에 “회담(통화)의 상세한 내용은 외교상 대화이므로 답변을 자제하겠다”고 말했다. NHK 보도화면 캡처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27일 기자회견에서 WSJ 보도가 사실인지 묻는 질문에 “회담(통화)의 상세한 내용은 외교상 대화이므로 답변을 자제하겠다”고 말했다. NHK 보도화면 캡처


한편 일본 정부는 이날 WSJ 보도에 대해 답변을 회피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WSJ 보도가 사실인지 묻는 질문에 “회담(통화)의 상세한 내용은 외교상 대화이므로 답변을 자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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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 사이에 사태 진정을 위해 협력해 가자는 뉘앙스의 이야기는 있었다. (미국이) 자제를 요구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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