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사도광산 강제동원 역사 반영 합의…세계유산 등재 유력

한일 사도광산 강제동원 역사 반영 합의…세계유산 등재 유력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24-07-26 10:47
수정 2024-07-2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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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일본이 강제동원 역사 반영하겠다고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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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 노역 현장 사도광산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 노역 현장 사도광산 사도광산 유적 중 하나인 도유갱 내부의 모습. 한국 외교부는 26일 “일본이 전체 역사를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며 27일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유력하다고 밝혔다.
교도 연합뉴스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동원이 이뤄졌던 일본 니가타현 사도광산과 관련해 일본이 관련 역사를 반영하는 조치를 약속하면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유력해졌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26일 기자들과 만나 “어려운 과정 끝에 가까스로 한일 간 합의가 막판 이뤄지고 있다”며 “앞으로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한 내일 회의에서 한일 간 투표 대결 없이 사도광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사도광산이 17세기 세계 최대 금 산출량을 자랑하며 금의 채취에서 정련까지가 수작업으로 진행된 유례없는 광산이라고 강조한 뒤 세계유산으로 추천했다. 하지만 이 광산이 태평양전쟁 때 전쟁물자 확보처로 활용했고 전쟁 기간 부족한 노동력을 메우고자 조선인을 대거 동원하며 월급조차 제대로 주지 않은 부정적 과거를 피하고자 에도 시대에 한정해 추천하는 ‘꼼수’를 썼다.

하지만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자문 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가 지난달 6일 사도광산에 대해 보완 조치를 요구하며 보류를 권고하며 일본의 꼼수에 제동을 걸었다. 특히 이코모스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받아들여 광업·채굴이 이뤄진 모든 시기를 통한 추천 자산에 관한 전체 이력과 역사를 현장에서 포괄적으로 다룰 수 있는 설명·전시 전략과 시설·설비 등을 갖춰야 한다고 권고했다. 일본 정부가 이 권고를 받아들여 사도광산에서 이뤄진 조선인 강제동원 역사를 알리는 데 한국 정부와 합의한 것이다.

이 당국자는 한국 정부가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에 대해 찬성하기로 입장을 정리한 이유에 대해 “첫 번째는 일본이 전체 역사를 반영하겠다고 약속했고, 두 번째는 이를 위한 실질 조치를 이미 취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는 2015년 일본 근대산업시설 및 군함도(하시마) 등재 시와는 달리 일본의 이행 약속만 받은 게 아니라 구체적인 내용에 합의하고 실질 조치를 끌어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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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니가타현 ‘사도광산’ 외부.  서경덕 교수 제공
일본 니가타현 ‘사도광산’ 외부. 서경덕 교수 제공
이날 아사히신문도 일본 정부가 한국 측 요구를 어느 정도 반영해 조선인 노동자 존재를 현지 전시로 소개할 것이라는 입장을 심사할 때 표명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제46차 세계유산위원회는 21일부터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고 있다. 사도광산 심사 결과는 27일 중 나올 예정이다. 한국과 일본 등 21개 위원국이 참여하는 세계유산위원회는 만장일치 결정이 관례다. 한국 정부는 사도광산의 강제동원 역사를 반영하지 않으면 등재를 반대하겠다며 일본 정부를 압박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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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강제동원 역사를 알리겠다는 약속을 하긴 했지만 실제로 지킬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정부는 2015년 군함도 세계유산 등재 시 조선인 강제동원과 관련된 역사를 알리겠다고 약속했지만 사실상 지키지 않았다. 군함도 현장에 강제동원 사실을 알리는 시설물도 없었을뿐더러 겨우 만들어진 도쿄 신주쿠에 있는 산업유산정보센터는 조선인에 대한 차별이 없었다고 왜곡하는 전시물로만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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