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 美공원서 아파트 높이 검은기둥 격렬 분출…관람객 혼비백산

‘쾅’ 美공원서 아파트 높이 검은기둥 격렬 분출…관람객 혼비백산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4-07-24 17:39
수정 2024-07-2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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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옐로스톤국립공원 열수 폭발
수십 미터 상공 솟구쳐 관람객 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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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 비스킷 분지에서 발생한 열수 폭발로 분출물 기둥이 하늘 높이 솟구치자 관람객들이 대피하고 있다. 2024.7.24 엑스(X)
23일(현지시간)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 비스킷 분지에서 발생한 열수 폭발로 분출물 기둥이 하늘 높이 솟구치자 관람객들이 대피하고 있다. 2024.7.24 엑스(X)
23일(현지시간)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 비스킷 분지에서 열수 폭발로 분출물이 수십 미터 상공까지 솟구치면서 관람객들이 혼비백산 대피했다.

옐로스톤 국립공원 측은 이날 오전 10시 19분쯤 올드페이스풀 북쪽에 위치한 비스킷 분지의 사파이어풀 근처에서 국지적인 열수 폭발이 있었다고 밝혔다.

공원 측은 “현재까지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피해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주차장과 산책로를 포함한 비스킷 분지 전체를 안전상의 이유로 일시 폐쇄한다”고 설명했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을 대표하는 상부 간헐천 분지 안에는 남쪽으로 올드페이스풀, 동쪽으로 블랙샌드 분지가 분포해 있다. 이번에 열수 폭발이 발생한 곳은 북쪽 비스킷 분지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 비스킷 분지에서 발생한 열수 폭발로 분출물 기둥이 하늘 높이 솟구치자 관람객들이 대피하고 있다. 2024.7.24 엑스(X)
23일(현지시간)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 비스킷 분지에서 발생한 열수 폭발로 분출물 기둥이 하늘 높이 솟구치자 관람객들이 대피하고 있다. 2024.7.24 엑스(X)
당시 현장에는 약 30명의 관람객이 있었는데, 이들이 촬영한 동영상에는 간헐천에서 아파트 높이의 검은 물기둥이 하늘 높이 솟구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끓는 물과 증기, 진흙, 각력암(작고 모난 입자들이 모여서 굳은 퇴적암)이 뒤섞인 분출물이 터져 나오자 놀란 관람객들은 서둘러 대피했다.

가족과 함께 공원을 방문했다가 폭발 순간을 카메라에 담게 된 관람객은 영상에서 “도망쳐, 도망쳐”라는 말을 반복했다.

관련 영상을 언론에 제공한 캘리포니아 출신 부동산 중개인은 “정말 무서웠다”며 “수 초 만에 돌이 날아다니고 검은 구름이 하늘을 가렸다. 해를 볼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 관람객은 워싱턴포스트에 “남편과 9살, 6살 자녀 그리고 어머니와 함께 공원을 찾았다. 대피하면서 아이들을 놓칠까 봐 두려웠다. 특히 폭발 현장 가까이에 계셨던 어머니는 겉옷으로 몸을 가리지 않았으면 다치셨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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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열수 폭발이 발생한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 비스킷 분지에서 공원 관계자들이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2024.7.24 옐로스톤 국립공원
23일(현지시간) 열수 폭발이 발생한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 비스킷 분지에서 공원 관계자들이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2024.7.24 옐로스톤 국립공원
열수 폭발은 지표면 아래 갇힌 뜨거운 물이 액체에서 기체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암석을 뚫고 나오면서 발생한다. 와이오밍 대학교 지질학 교수 켄 심스는 “밀폐된 압력솥 내부에 쌓인 증기가 압력을 더 견디지 못하고 터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라고 설명했다.

열수 폭발 자체는 비교적 흔한 자연현상이다. 미국 지질연구소(USGS) 측은 “옐로스톤 국립공원 노리스 가이저 분지의 포크찹 가이저는 1989년에 폭발을 겪었고, 2024년 4월 15일에도 이곳에서 폭발이 기록됐다. 이번 폭발이 있었던 비스킷 분지에서 역시 2009년 5월 17일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전했다.

심스 교수도 “이런 폭발은 흔하다. 옐로스톤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높이 2㎞, 너비 100m 수준의 분출물 기둥을 뿜어내는 대규모 열수 폭발은 흔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USGS에 따르면 이런 대규모 열수 폭발은 평균 700년 마다 일어난다.

이 때문에 2009년 이후 대규모 열수 폭발 사례가 없었던 비스킷 분지에서 제법 큰 폭발이 발생하자, 화산 활동과 연관된 것 아니냐는 의문이 불거졌다.

특히 최근 공원 아래 마그마가 1923년 관측 이래 가장 빠른 속도로 융기하고 있어 대폭발이 우려된다는 보도가 있었던 터라 우려가 퍼졌다.

이에 대해 심스 교수는 “화산활동과 열수 폭발은 별개”라며 “마그마가 관여했다면 훨씬 더 많은 지반 변형, 가스 배출 및 전반적인 변화가 있었을 것이다”라며 관련성을 작게 봤다.

국립공원과 USGS 역시 화산활동의 지수는 평상시와 같은 정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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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열수 폭발이 발생한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 비스킷 분지. 2024.7.24 옐로스톤 국립공원
23일(현지시간) 열수 폭발이 발생한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 비스킷 분지. 2024.7.24 옐로스톤 국립공원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면적이 9000㎢로 서울시 15배 수준이다. 이곳 지하에는 남한 면적 3배에 달하는 지구 최대의 마그마가 저장돼 있으며, 뜨거운 지하수를 하늘 높이 내뿜는 간헐천과 여러 종류의 온천이 1만여개나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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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는 지난 210만년간 세 차례 화산 폭발이 있었고, 64만년 전 분출 이후에는 30여 차례의 소규모 화산 폭발이 잇따랐다. 가장 최근 폭발은 7만년 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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