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통역 두 얼굴…도박하려 ‘10년 우정’ 오타니 돈 훔쳤다

스타 통역 두 얼굴…도박하려 ‘10년 우정’ 오타니 돈 훔쳤다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4-03-21 08:31
수정 2024-03-2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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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통역사 구단서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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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가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를 고발 및 해고했다. 사진은 미즈하라(오른쪽)와 함께 있던 오타니의 모습. AP연합뉴스
오타니 쇼헤이가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를 고발 및 해고했다. 사진은 미즈하라(오른쪽)와 함께 있던 오타니의 모습. AP연합뉴스
“아내보다 쇼헤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많죠.”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를 따라 다저스와 10년 계약을 맺은 ‘오타니 단짝’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40)가 불법 도박에 손을 댄 과정에서 오타니의 자금을 절도한 혐의로 구단에서 해고됐다.

20일(현지시간) LA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는 불법 도박을 위해 오타니의 돈 수백만 달러를 훔친 혐의로 오타니 측 변호인으로부터 고발당했다.

이 매체는 오렌지카운티에 거주 중인 매튜 보이어라는 이름의 불법 스포츠 도박업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오타니가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절도’의 피해자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사실을 전달받은 오타니 측은 진상조사에 나섰고, 그 결과 잇페이가 선수의 자금을 이용해 불법 도박에 손을 댄 사실이 드러났다.

법무법인 웨스트 할리우드의 버크 브렛틀러는 성명을 통해 “조사 과정에서 오타니가 대량 절도의 피해자임을 발견했다”면서 “우리는 이 사건을 사법 당국에 넘겼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저스 구단은 대변인을 통해 잇페이를 오타니 통역 자리에서 해고했다고 밝혔다. 잇페이는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미국 선수들의 영어 통역사로 일하며 오타니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2017년 말 오타니가 LA 에인절스와 계약했을 당시 잇페이는 그의 개인 통역사가 됐고, 이후 다저스까지 따라갔다. 잇페이는 오타니가 미국 프로야구(MLB)에서 선수로 생활하는 내내 함께했다. 야구장으로 이동할 때 운전을 해주고, 아플 때 돌봐주는 등 막역한 사이였다.

그는 오타니가 최근 MLB 서울시리즈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오타니 부부와 함께 시간을 보냈고, 전날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도 모습을 드러냈지만 이번 해고 조치로 더 이상 그의 모습은 고척돔에서 볼 수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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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중인 오타니 쇼헤이. 가장 오른쪽에 잇페이. AFP 연합뉴스
기자회견 중인 오타니 쇼헤이. 가장 오른쪽에 잇페이. AFP 연합뉴스
추정 연봉만 9억…오타니의 특급 대우미즈하라는 오타니와 단순 통역 관계가 아니었기에 더 충격을 주고 있다. 그는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근무하다 오타니가 MLB로 진출했을 때 오타니의 제안을 받고 함께 미국에 왔다.

통역이 돼 그의 입 역할을 한 건 물론 매니저로 오타니가 필요한 각종 지원을 수행했다. 비자, 운전면허, 휴대전화 개통, 렌트 계약을 비롯해 운전수, 캐치볼 상대, 말벗, 밥 친구, 일정 관리, 미디어 담당까지 모두 그의 몫이었다.

오타니는 개인 비용으로 추가 급여를 지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전트(CAA)와 협의해 수입의 1~2%가량을 지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일본 기자는 미즈하라의 총연봉을 “최소 1억엔(약 9억 1000만원) 정도는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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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오타니가 지난해 12월 다저스 입단식을 치를 때도 함께 참여했다. 오타니가 미국 생활 동안 누구보다 믿었던 그의 배신으로 당장 통역부터 새로 구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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