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총리 투표 D-3, 하버드 출신 40대 기수 총리직까지 첩첩산중

태국 총리 투표 D-3, 하버드 출신 40대 기수 총리직까지 첩첩산중

임병선 기자
입력 2023-07-10 16:27
수정 2023-07-1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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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타 림짜른랏(가운데) 태국 전진당 대표가 9일 방콕 시내에서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있다.  방콕 AFP 연합뉴스
피타 림짜른랏(가운데) 태국 전진당 대표가 9일 방콕 시내에서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있다.
방콕 AFP 연합뉴스
왕실, 군부, 탁신 가문이라는 태국의 막강한 카르텔에 도전한 ‘하버드 출신 금수저’가 총리에 오르기 위해 과연 몇 번의 투표를 거쳐야 할지 관심이다. 지난 5월 총선에서 왕실과 군 개혁을 공약으로 내걸어 제1당이 된 전진당 대표 피타 림짜른랏(42)은 13일 총리 선출 1차 투표를 앞두고 있다. 방콕포스트는 10일 피타 대표가 첫 번째 총리 투표에서 낙선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럼 계속 투표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의회 다수당이 된 피타 대표가 총리직에 오르는 것이 험난한 이유는 태국이 쿠데타의 나라이기 때문이다. 2014년 군부 쿠데타로 집권한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2017년 헌법을 개정했다. 개정 헌법은 2019년부터 5년 동안 총선에서 뽑힌 하원의원 500명 외에 군정이 임명한 상원의원 250명도 총리 선출에 참여하도록 했다.

지난 5월 총선 결과 제1당에 오른 전진당을 포함한 야권 8개 정당 연합은 하원에서 312석을 확보했지만, 집권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상원과 하원 전체의 과반(376석)을 확보해 총리에 오르려면 상원의원 64명의 지지를 끌어내야 한다.

그러나 왕실모독죄(형법 112조) 손질 등 군주제 개혁을 추진하는 피타 대표의 손을 들어줄 상원의원이 많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피타 대표가 13일 투표에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도 19일에 재투표할 수 있다. 완 노르 마타 하원 의장은 총리가 나올 때까지 투표를 반복할 것이라며 피타 대표에게 한두 차례 기회를 더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차기 총리를 언제까지 선출해야 한다는 기한은 없으며, 아직 피타 대표에게 맞서겠다고 나선 다른 정당 후보도 없다.

피타 대표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또 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그가 상속받아 보유했던 iTV 주식 4만 2000주 관련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태국에서는 언론사 사주나 주주의 공직 출마가 금지돼 있다. 2007년 방송을 중단한 iTV가 언론사로 인정되는지에 따라 피타 대표의 정치생명이 끝날 수도 있다.

일부에서는 그가 탁신 전 총리의 막내딸 패통탄 친나왓(37)이 이끄는 제2당 프어타이당과 손을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적과의 동침을 강요당하는 셈이다. 현재는 두 당이 반군부란 기치를 공유하지만 실용주의 노선을 추구하는 프어타이당과 이상주의 성향이 강한 전진당이 함께 정부를 구성할 경우 사사건건 충돌하며 개혁의 적기를 놓칠 가능성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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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타 대표는 전날 방콕 도심에서 집회를 열고 “앞으로 10년을 결정할 투표를 통해 정치를 정상화하여 태국이 발전하고 세계를 따라잡을 수 있도록 하자”고 호소했다. 전진당 의원 약 100명과 지지자 약 1000명이 참석한 집회에서 “총선을 통한 국민의 명령이 거부당하면 태국의 발전과 민주주의 정상화를 위한 황금 같은 기회가 언제 다시 올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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